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분류 전체보기3162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6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 우리 학교의 회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같아 좀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지난 9일(월)의 정기회의 때였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세 가지였는데, 세 번째로 글 쓰기 지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뒤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이 월간지에서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만 읽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맞히시는 선생님께 이 책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글을 매우 진지하게 들었는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아이가 강가에서 물새알을 주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나.. 2007. 8. 29.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해줍시다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줍시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강당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특별강좌를 열었습니다. 100여 명이 오셨는데, 멋진 노래 몇 곡을 부른 다음 성교육 강의를 듣고 저도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들으니 성교육 내용이나 노래부르기나 너무 좋았다고들 했는데, 제 말씀에 대한 반응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날 기초 기본교육의 당위성과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대해 제법 아는 체했고, 우리 학교 체험학습사진전에 입선한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놔두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열흘쯤 전 한 신문의 부록을 보았더니 "초등 논술 독서·토론으로 앞서 가십시오"라는 어느 회사 전면 광고가 .. 2007. 8. 29.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5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을 보고 - 평지에 자리잡은 수원 용주사는 휴일이면 학생들이 자주 현장답사를 하는 곳입니다. 그 날도 수십 명의 초등학생들이 비석과 바위가 늘어서 있는 그 앞뜰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방금 점심을 먹었는지 비닐봉지가 날리고 있었고 군데군데 먹다 남은 김밥 같은 것들도 뒹굴고 있었습니다. 눈오는 날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자 어른들 몇 명은 비닐봉지와 김밥 덩어리, 과일껍질 등을 주워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비위가 상해서, 그 어른들이 교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교육적인 대답을 구하려고 그 중 한 명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2007. 8. 29.
28cm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4 28센티미터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1990년대 후반 어느 신문에 만화 『광수생각』이 연재되었습니다. 그 만화는, 드디어 첫눈 내리는 초겨울 아침, '그곳에도 눈이 내리는지요?' 하고, 고향마을이나 철없이 굴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식으로 마음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280호는 지금까지 복사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까지 다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글만 인용하고 그림은 ( ) 안에 옮겨보겠습니다. 장면 1. 벼룩. 지금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녀석입니다. (벼룩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가는 모습). 장면 2. 벼룩은 60cm 이상 뛸 수 있습니다. ("내 몸의 몇 십 배…" "캬호!" 하고 가물가물하게 뛰어오르는 모습). .. 2007. 8. 29.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학부모님 여러분께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가을이 깊어갑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고 멋진 하루 하루를 연출해내는 것 같습니다. 이 빛나는 계절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여러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성복 학부모님께는 이처럼 희망적인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10월 12일 오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교육과정 정책 연구학교 공개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교육과정에 전문성을 지닌 교원 및 전문직 대표들이 모여 우리 학교에서 현재 실천하고 있는 교육활동에 관한 보고를 듣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내년 가을에도 우리 학교에 모여 보다 심층적인 토론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입시 위주로.. 2007. 8. 29.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1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두고 온 아이들입니다. 지금 이곳 아이들도 충분히 아름답고 중요하고 정겹고 자랑스럽지만, 그 아이들도 늘 그립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나를 다 잊어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정지된 순간을 보고 앉아 있는 것은 무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합니다. 이 '작품'은 그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여 사랑했던, 지금은 늘 그리운 서영애 선생님께서 2006년에 보여준 것입니다. 지난날들은 왜 모두 그리운 것입니까? 2007.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