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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파란편지 모음 1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by 답설재 2007. 8. 29.

학부모님 여러분께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가을이 깊어갑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고 멋진 하루 하루를 연출해내는 것 같습니다. 이 빛나는 계절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여러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성복 학부모님께는 이처럼 희망적인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10월 12일 오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교육과정 정책 연구학교 공개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교육과정에 전문성을 지닌 교원 및 전문직 대표들이 모여 우리 학교에서 현재 실천하고 있는 교육활동에 관한 보고를 듣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내년 가을에도 우리 학교에 모여 보다 심층적인 토론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입시 위주로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시키는 데 급급하여 어린이들의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는 소홀했다는 것이 공통적 견해였습니다. 그러한 교육으로는, 어린이들이 장차 지식정보화사회의 흐름에 적응하고 나아가 이 나라 이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는 미흡할 것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 정책이란, 우리가 어린이들을 가르칠 때 교과서의 내용을 획일적으로 읽고 쓰고 외우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기준으로 하되 우리 학교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고 우리 지역, 우리 학교의 실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기초·기본 교육을 철저히 함은 물론 어린이들이 각자가 지니고 있는 사고력, 창의력을 발휘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어린이들, 학부모님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학교에서는 교육활동의 계획과 실천, 그 계획과 실천에 대한 평가가 일관성을 유지하여 계획 → 실천 → 평가 → 계획 → ……의 활동들이 오랫동안 형식에 그친 관행을 탈피하여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전 교직원이 마음을 모아 연구하며 가르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우리 학교의 경우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적인 행태에 흐르지 않고 하나 하나의 교육활동에서 어린이들이 변화·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난 9월에는 전 직원, 학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평가와 함께 설문지를 통한 평가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 평가는 아직은 시작이므로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으며, 당장 개선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사정상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실시하지는 못한 아쉬움도 있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1년 간 4회에 걸친 정기적인 학업성취도 평가도 이 연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평가가 회를 거듭할수록 보다 수준 높게 이루어지도록 궁리하고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각오와 계획에 비추어 학부모님 여러분께서는 당장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시기보다는 하나 하나의 교육활동이 조금이라고 변화·개선되어 나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아주시면 우리 교직원들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이며, 이로써 성복 어린이들이 성장해 가는 데도 직접적인 지원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님 여러분께서는 학교 홈페이지나 이메일, 전화, 면담 등 가능하고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개선 방향에 관한 의견을 제시해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리 교직원 모두는 우리 학교의 교육 수준이 전국적으로 어느 학교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학교를 만들어내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 교직원들은 이번의 중간보고회 개최에 대한 학부모님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이해에 충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로써 우리 자랑스런 성복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또한, 이 가을이 우리 학교에 자녀를 맡기고 계신 학부모님 여러분께는 더욱 아름답고 멋진 계절이 되기를 저희 교직원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