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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파란편지 모음 1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해줍시다

by 답설재 2007. 8. 29.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줍시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강당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특별강좌를 열었습니다. 100여 명이 오셨는데, 멋진 노래 몇 곡을 부른 다음 성교육 강의를 듣고 저도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들으니 성교육 내용이나 노래부르기나 너무 좋았다고들 했는데, 제 말씀에 대한 반응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날 기초 기본교육의 당위성과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대해 제법 아는 체했고, 우리 학교 체험학습사진전에 입선한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놔두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열흘쯤 전 한 신문의 부록을 보았더니 "초등 논술 독서·토론으로 앞서 가십시오"라는 어느 회사 전면 광고가 실렸는데 그 제목은 " 엄마, 초등학교 3학년 논술문제 봤어요?"였습니다. 또 다른 광고는 "모든 학원이 아이의 성적을 진단할 때 (우리는) 아이의 성격부터 진단합니다"라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초등교육에서의 수준별 교육을 위해 유형별 맞춤교육(멘토링)을 실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광고들을 보면서 독서·토론의 중요성, 수준별 교육과 같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마치 새로운 논리인양 우리 학부모님들께 크게 어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광고를 보신 적이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학교에서 강좌를 열어도 바쁘신 분은 오시지 못하므로 돈만 있다면 저도 우리 학교 교육에 대한 광고를 좀 내 봤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그 신문에는 『우등생에겐 6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기사도 있었고, 그 내용은 「 1. 비전(목표가 있어야 공부도 흥이 난다). 2. 전략(큰 틀에서 자신의 공부를 보아야 한다). 3. 열정(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끌어내라). 4. 긍정(긍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5. 의지(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6. 주도(결국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였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당연합니까?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만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옆에서 하나하나 머리에 집어넣어 주어야 하는 아이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제 할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강의를 들어보았더니 '남에게 들은 것은 20%만 머리에 남는데, 자기가 남을 가르치면 80%가 남는다'고 했습니다. 교사의 설명에만 의존하는 것도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사시사철 무조건 학원에서 보충해야 안심이 되는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이처럼 고도로 변화해 가는 지식정보화사회에 적응하고 더구나 이 사회, 이 국가의 흐름을 주도해 나갈 인물이 되겠습니까?

 

또 신문에 난 이야기입니다. 전국 16시 도 교육청에서 지난 3월에 개설한 사이버 가정학습으로 스스로 공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초등의 경우 74.4점이었으며, 시 도별 만족도 1위는 부산이지만, 우리 경기도 사이트(경기도 : http://danopy.kerinet.re.kr)는 특히 '학교 수업 보충 효과'에서는 전국 1위였다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저도 우리 학교 어떤 선생님의 소개로 위 주소로 들어가 회원가입을 해놓았는데, 누구나 무료로 회원가입을 하여 자율학습을 할 수 있으며 그 종류에는 '자율학습형'과 '학급배정형'(주로 수학 특별보충과정)이 있습니다. 자율학습형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기에 자유롭고 다른 어떤 유료 사이트와 비교해 보아도 오히려 정확한 정보와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이제는 돈을 내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를 조금 더 소개해 보면, 학습내용은 교과와 비교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과는 3학년 이상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의 개별학습과 학습 참고물, 4∼6학년의 수학과 특별보충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내용과 화면 구성, 캐릭터, 화면 선택과 이동 등이 자유롭고 정확하고 다양하고 신속하다는 것입니다. 비교과의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동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이나 온라인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나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마이 페이지'도 있어 웬만한 아이는 흥미를 느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우선 부모님께서 먼저 들어가 보시면 어떨까요? 이러한 학습으로 모든 어린이가 다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자율성을 기른다고 그냥 놓아두면 아이들은 금방 딴 짓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학원에 보내는 셈치고 부모님께서 더러 확인하고 칭찬, 격려해주시면 효과를 볼 어린이도 많을 것 같기에 이 정보를 드리는 것입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고 좋은 소식 주십시오. 무엇보다 성공하는 학생의 답변은 한결같이 "내 방식대로 공부했다", "학원에 다녀도 결국 스스로 공부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임을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아름다운 만큼, 학부모님 여러분께도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지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0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