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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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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는 선물 좋아하지 않는 선물 신문에서「크리스마스 선물?… "옷 좋아, 책 싫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 첫머리는 이렇습니다. 직장인들은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옷을 가장 받고 싶어하고, 책이나 음반(CD)은 받고 싶지 않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까지 읽고는 조사 결과를 .. 2009. 12. 30.
B.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Ⅰ B. 파스테르나크『닥터 지바고』 김재경 옮김, 혜원출판사, 2007 지난여름 참 좋은 어느 선생님이 이미 절판이 되었다는『닥터 지바고』 음반을 구해주었습니다. 그걸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걸 들으면 음반을 구해준 사람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소설이나 영화만큼은 아니라 해도 짧은 시간에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기에는 좋을 음반입니다. 지난 11월 11일에 베이징에 갔었는데, 마침 폭설이 내리는 걸 보며 그 소설과 영화가 떠올랐고, 13일 오후에는 우리 일행을 안내해 준 인민교육출판사 직원이 티벳까지 간다는 칭짱열차 이야기를 해서 또 그 소설과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세 번을 봤습니다. 감동적이어서 세 번씩이나 봤다기보다는 "감동적!"이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1968년엔가 처음 봤는데, 지금.. 2009. 12. 29.
비호감상(非好感賞) 틀림없는 그 얼굴이지만 왠지 이상해서 묻습니다. “쟤가 ○○○이지?” “아니.” “닮았는데?” “아니라니까? ○○○보다 어리잖아.” 함께 TV를 보며 그렇게 묻고 답하던 때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요즘은 아주 간단해졌습니다. “쟤가 ○○○이야?” “아니, 다른 ○○○이야.” 더 물으면 좀 가만히 있으란 말을 듣기 쉽습니다. 이제 TV에 나오는 탤런트나 아나운서, 가수 들을 대충이라도 알아볼 수 있는 나이를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요, 요즘 젊은 여성들 중에는 누가누군지 분간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간혹 봐서는 연속극은 흐름을 따라잡기도 어렵고, 토크쇼 같으면 출연진의 특성을 모르므로 내용 파악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심지어 웃어도 왜 웃는지조차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 비슷한 얼굴.. 2009. 12. 27.
실존 Ⅱ ●●병원 ○○○실 출입구 맞은편 벽 아래 초라하고 삭막한 표정의 벤치에 앉아 이 삶을 가슴아파해준 사람이 그리운 밤. 2009. 12. 25. 늦은밤에. 2009. 12. 26.
프로필 '교육으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겁 없는 교사였고, 교육부 연구사˙장학관˙교육과정정책과장을 지내며 정부의 어떤 정책보다 교육과정·교과서 정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5년여 교장 시절에는 '귀신처럼 잘 설명해 주는 교육'보다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그 의문을 규명해 가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이 나라 교육은 어디쯤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 '프로필'이라는 게 필요한 일이 있어서 위와 같이 작성해보았습니다. 2009. 12. 25.
실존 Ⅰ: 2009년 12월 25일 저녁에 내리는 눈 눈이 내린다. 기가 막힌다. - 이 밤, 수용소 같은 곳에서 '담배를 피며' 바라보는 눈은 어떤 눈일까…… 2009. 12. 25.
교장실 출입문 나는 행정실을 통해 교장실을 출입하도록 해놓는데 대해 일단 '권위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장이 되었을 때, 교장실 출입문부터 개방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예 문을 조금 열어두어 지나가는 교직원이나 아이들이 '아, 교장이 저기 앉아 있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실장에게는 '강력한' 부탁을 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기업체에서 온 사람이 교장실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들어오면 그 이유를 실장님께 묻겠습니다." 심지어 이 학교에 와서는 행정실장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저는 교장은 기업체에서 오는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정실장이 시시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교장이 그런 일까지 하는, 그런 직위는 아니기도 합.. 2009. 12. 25.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Ⅳ - 만남, 그리움 『현대문학』에 연재되고 있는 이 소설의 한 부분입니다. 질베르트의 출현과 산사꽃 …(전략)… 생울타리 틈으로 정원 안의 오솔길이 하나 보였는데 그 길가에 피어난 재스민, 팬지, 마편초 사이로 꽃무들이 열어 보이고 있는 신선한 주머니는 옛 코르도바산 가죽으로 지은 향긋하고 빛바랜 장밋빛인데, 한편 자갈 위에는 초록색의 물 호스가 풀어져서 길게 뻗어 있고 그 뚫어진 구멍들에서 꽃잎들 머리 위에 다채로운 작은 물방울들이 뿜어나와 프리즘 같은 수직의 부채를 만들어 세우며 꽃향기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는 그만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치 어떤 환영이 나타나서 단지 우리의 시선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은 지각을 요구하고 우리의 존재를 송두리째 다 손아귀에 넣어버렸.. 2009. 12. 23.
줏대 없는 국책연구기관 줏대 없는 국책연구기관 핸드폰으로 희미하게 찍힌 사진은,「정권 '입맛'따라 연구결과 오락가락, 줏대 없는 국책연구기관」이란 기사입니다. 조금만 보면 이렇습니다. 최근 발표된 세종시에 대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가 전(前) 정부 때 실시했던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임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 2009. 12. 22.
발표대회 발표대회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서울이나 부산이나 제주도나,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발표대회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앞쪽에 차려진 무대에 올라 자신들을 자랑하고, 선발되지 못한, 잘 나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1. 질서를 지켜 입.. 2009. 12. 21.
고등학교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 총론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 총론-고등학교 2009년 12월 17일(목) 오전 11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을 소개합니다. 논평은 두고두고 해보겠습니다.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2.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3. 학교교육과정 지원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Ⅰ.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 1. 추구하는 인간상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2009. 12. 19.
중학교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 중학교 2009년 12월 17일(목) 오전 11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을 소개합니다. 논평은 두고두고 해보겠습니다.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 2.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3. 학교교육과정 지.. 2009.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