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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발표대회

by 답설재 2009. 12. 21.

 

발표대회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서울이나 부산이나 제주도나,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발표대회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앞쪽에 차려진 무대에 올라 자신들을 자랑하고, 선발되지 못한, 잘 나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1. 질서를 지켜 입장한다.

2. 조용히 한다.

3. 교사가 호명하는 아이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친다.

4. 질서를 지켜 퇴장한다.

다른 일이 또 있습니까?

그게 안 될 일입니다. 아이들이 박수쳐주려고 학교에 옵니까? 아이들은 선발되지 못하는 경우에도 남이 발표하는 걸 보고 공부를 하려고 학교에 옵니다. 조용히 하고 박수나 치려고 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짓을 수십 년 간 해왔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다음 사진들은 우리 학교 SONG & CHANT 대회 모습입니다.

 

 

<대부분 뭔가 들고 앉아 있지만, 아무것도 들지 않은 경우에는 발표를 할 아이들입니다.> 

 

 

<발표를 하는 모습이야 다를 게 없습니다.>

 

 

<다를 게 없다. 그렇지요?>

 

 

<이게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적은 것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날은 각자가 심사하여 최우수 팀 이름과 그 심사 관점을 제출하게 했답니다.>

 

<김은영·김소영·루크 선생님이 아이들이 적어낸 걸 가지고 행운권 추첨을 하고 있습니다.> 

 

<소감을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걸핏하면 이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뭔가 쓰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