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불조심 포스터·표어

by 답설재 2009. 12. 11.

인쇄된 표어, 포스터는 경각심은커녕 '또 저걸 붙였구나' 오히려 무관심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표어공화국'이라는 말도 있었을까요? 여러 기관에서는 그렇게 하면서 누구에게 잘 보일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표어공화국' 현상은 오늘날이라고 특별히 더 나아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연' 'No Smorking'이 선명한 표지판을 쳐다봐야 합니다. 아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길거리에도 나가 돌아다녀보십시오. 우리나라가 '표어공화국'인지 아닌지.

 

아이들의 작품을 한번 보십시오. 얼마나 신선하고 충격적입니까.

어른들은 왜 아이들을 믿지 않고, 아이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자기네들 맘대로 대회 열고, 상 주고, 그걸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그럴까요? 그렇게 하면서 잘난 체하는 걸까요?

아이들이 귀찮아할까봐 그렇지, 한 작품 더 만들어서 "이건 학교에 붙일 테니 그건 네네 집 부엌에 붙여라." 그러고 싶습니다.

 

불조심 작품 만들기와 함께 안전생활에 관한 내용을 만들어도 좋다고 했더니 이런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맨 아래 사진 두 장은 제가 핸드폰으로 찍은 거지만, 다른 사진들은 권정숙 선생님과 노경선 선생님이 준비했기 때문에 깔끔합니다.

 

 

 

 

 

 

 

 

 

 

 

  

바로 위의 작품은 교장실 앞에서 발견한 2학년 6반 최윤성이가 만들었습니다. 감탄을 하며 보고, 담당선생님께 연락해봤더니 '최우수'는 아니지만 '우수'로 뽑혔답니다.

 

'조심하면 최고, 방심하면 최악',

그렇고 말고요. 마침 지나는 길에 마주친 우리 학교 원어민 교사 미스터 루크에게 이 작품의 내용을 설명해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설명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날 오후, 어느 어머님 두 분이 이 작품 앞에 서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윤성이네 '엄마'였습니다. 아이가 가보라고 했다며 수줍어하시는 그 모습이 예뻤습니다.

 

 

 

 

 

  

이런 작품을 보면, 누구나 '성의를 다했구나' 싶어집니다. 2학년 4반 김하영이가 제 마음을 담아서 글을 만들고 글씨도 줄을 잘 맞추어서 제작했습니다.

 

편리한 생활도구들이 자꾸 나와서 우리가 편안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뭐가 그리 바쁜지,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시간을 들여 작품을 만들어볼 만한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그게 참 이상합니다.

 

 

 

 

 

 

'그림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회장 선거  (0) 2009.12.17
아이들이 만든 영화 『 두근두근 체인지』  (0) 2009.12.15
직원여행  (0) 2009.12.03
요즘 우리 아이들  (0) 2009.11.20
베이징(北京) 기행  (0)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