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대회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서울이나 부산이나 제주도나,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발표대회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앞쪽에 차려진 무대에 올라 자신들을 자랑하고, 선발되지 못한, 잘 나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1. 질서를 지켜 입장한다.
2. 조용히 한다.
3. 교사가 호명하는 아이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친다.
4. 질서를 지켜 퇴장한다.
다른 일이 또 있습니까?
그게 안 될 일입니다. 아이들이 박수쳐주려고 학교에 옵니까? 아이들은 선발되지 못하는 경우에도 남이 발표하는 걸 보고 공부를 하려고 학교에 옵니다. 조용히 하고 박수나 치려고 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짓을 수십 년 간 해왔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다음 사진들은 우리 학교 SONG & CHANT 대회 모습입니다.
<대부분 뭔가 들고 앉아 있지만, 아무것도 들지 않은 경우에는 발표를 할 아이들입니다.>
<발표를 하는 모습이야 다를 게 없습니다.>
<다를 게 없다. 그렇지요?>
<이게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적은 것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날은 각자가 심사하여 최우수 팀 이름과 그 심사 관점을 제출하게 했답니다.>
<김은영·김소영·루크 선생님이 아이들이 적어낸 걸 가지고 행운권 추첨을 하고 있습니다.>
<소감을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걸핏하면 이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뭔가 쓰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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