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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과정11

국가교육위원회에 거는 기대 1992년 교육부는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 “교육과정 최종 결정권은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와 교사들이 최종 결정한다!”(제6차 교육과정) 교사들에겐 교육과정 같은 건 안중에도 없던 시절이었다.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담긴 교과서대로만 가르치면 하등 문제가 없었다. 수업을 공개한 뒤 교장·교감이나 장학사가 생경한 책자를 펴들고 “이 수업을 교육과정에 비추어보았더니 어쩌고 저쩌고…” 하면 ‘높은 분들은 저런 문서를 보는구나!’ 생각했을 뿐이었다. 교육부에서는 교사들이 궁금해 하지도 않는 일들을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설명하고 설득했다. “이제 교육과정 결정권을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가 분담하게 되었다” “교육부는 기준을 개정하고, 교육청은 지역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학교는 최종적으로 그 학교만의 교육.. 2022. 10. 28.
나의 독자 "따뜻한" 따뜻한 2022.07.04 21:06 얼마 만에 온 걸까요. 십 년도 넘었나 봅니다. 그 시절의 제 목소리는 제법 날이 서 있고, 결기도 느껴집니다. 젊은 제가 나이 든 제게 힘을 주었습니다. 그 힘으로 오늘 1학기 말 교육과정 평가회 3회 차 중에서 첫 날을 이끌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그 시절 그 생각을 지금까지 이어가는 셈입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제 생각이 논리와 명분이 제대로 담긴 글과 실천으로 펼쳐진 이곳이 참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존경스럽고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분발했고,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 말이 남아있는 이 블로그에 오래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선생님의 최근 글을 읽습니다. 쓸쓸합니다. 거.. 2022. 7. 5.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평가의 과제 이 글은 2009년(학교 근무 마지막 해) 9월 8일에 작성한 것입니다. 밝히기 싫은 정보가 있어서 수정하려고 해도 이 블로그 운영 시스템을 알 수가 없어 부득이 새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처음 작성한 날짜와 시간을 그대로 두고도 수정할 수 있었는데 저는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이 블로그를 찾아오신 '따뜻한님'께서 일전에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 평가에 관한 매우 솔직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하셨습니다. 저는 그 분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 2020. 8. 14.
교사와 교육과정 교사와 교육과정 지난가을, 어느 학교에서 거의 잊힌 사람을 초청해 주었습니다. 그나마 늘 하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 파일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장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무얼 얘기했는가'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다만 염치없는 소풍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2017. 12. 23.
교육과정 실천이 교육개혁이다 (2016.10.17) 교육과정 실천이 교육개혁이다 전철을 타고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아이들(2013.10.26.) A. 토플러(1980)는 "노동의 터전이 논밭과 가정에서 공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중교육(Mass-education)에서 강조된 덕목은 시간엄수, 복종, 기계적 반복 작업"이었다고 비판했다('제3의 물결'). 그는 한국에서 자.. 2016. 10. 17.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옛날 같지는 않아도 "겨울" "방학"이라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불러옵니다. 문득 함께 생활했던 선생님들이 보고 싶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부질없는 그리움입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이런 생각을 함께해도 좋을 만큼 .. 2014. 12. 18.
학교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The curriculum is mirror that reflects America's dreams for its next generation. It is through the school curriculum that Americans attempt to translate their values into reality. Therefore, no area of this nation's schooling has such a difficult, complicated, and dramatic history as the school curriculum. -ArthurK.Ellis,JamesA.Mackey,AllenD.Glenn(1988), The School Curriculum, Massachusetts : Al.. 2012. 8. 15.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의 실제 걸핏하면 "그것에 관한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말하며 살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주제가 ‘학교교육과정’입니다. 쓰긴 뭘 쓰겠습니까. 언제 무슨 수로 쓰겠습니까. 다 썼다면 벌써 책이라도 몇 권 나왔을 것입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게으르다는 점입니다. 이건 천성이어서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학자들은 조그만 아이디어도 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 점은 두고두고 안타깝지만,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죗값입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이유 모두 이제 와서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한탄스럽습니다. 그래서 지난여름 이곳저곳에서 강의한 내용이라도 탑재하게 되었습.. 2009. 9. 18.
학교교육과정 평가와 그 결과 활용 나는 평소 '학교교육과정'이 홀대를 받고 있는데 대해 나름대로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학교교육과정’은 명분만 번드레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보십시오. 교육과정 전문가들은 너나없이 '교육과정'(국가교육과정, 교육과정 기준)을 연구하지 어느 누구 뚜렷하게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이나 각 학교별로 편성․운영하는 학교교육과정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적어도 교육과정을 연구해야지 그깟 지침이나 학교교육과정을 연구해서야 빛을 보겠나?' 하는 생각들을 가진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그럴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입니다. 지난 8월 어느 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직원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2008. 9. 21.
학교자율화 단상 Ⅰ Ⅰ 교육과정 운영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 L 장학사에게 분당 이우학교(대안학교)에 가보면 좋겠다고 했더니 당장 다녀왔답니다. 장학사 발령을 받으면 처음에는 교육과정과 생활지도 업무를 맡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마 전국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그분들은 모임에 나가서 누가 “어떤 업무를 맡았습니까?” 하고 물으면 “교육과정을 맡았습니다.” 하기가 좀 부끄러울지도 모릅니다. 교육과정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아직 ‘애송이’ 장학사라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과정 업무를 맡은 장학사들의 회의를 하게 되었을 때 그 자리는 그야말로 ‘애송이판’이므로 그 장학사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아, 저 사람도 아직 애송이구나’ 할지도 모릅니다. L 장학사는 ‘애송이’가 아닌데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 2008. 6. 11.
무얼 이야기하러 그렇게 돌아다니나? 저는 자주 강의를 하러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 강의의 내용이 특이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장 교육에서 기본이 되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어서 제 자신이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그 내용을 밝힙니다. 이제 저는 교육자로서의 길에서 떠나야 할 때가 가까이 왔으므로 이 강의초를 바꾸거나 더 다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이 기회에 한가지 덧붙이면, 어떤 교장은 자기네 학교에 와서 강의 좀 해달라고 하는데, 사실은 같은 교장으로서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상당히 용기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김 교장이 와서 우리 교사들에게 떠들어도 나는 그 결과를 다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교사들을 잘 지휘할 수 있다'는 생각 없이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 200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