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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무얼 이야기하러 그렇게 돌아다니나?

by 답설재 2008. 4. 18.

저는 자주 강의를 하러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 강의의 내용이 특이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현장 교육에서 기본이 되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어서 제 자신이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그 내용을 밝힙니다. 이제 저는 교육자로서의 길에서 떠나야 할 때가 가까이 왔으므로 이 강의초를 바꾸거나 더 다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이 기회에 한가지 덧붙이면, 어떤 교장은 자기네 학교에 와서 강의 좀 해달라고 하는데, 사실은 같은 교장으로서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상당히 용기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김 교장이 와서 우리 교사들에게 떠들어도 나는 그 결과를 다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교사들을 잘 지휘할 수 있다'는 생각 없이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로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주제넘다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적어도 한 학교에 가서 한두 시간 제 생각을 정리하여 이야기하는 '초라한' 짓은 하기 싫습니다. 단위학교에서는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강의료를 100만원도 넘게 듬뿍 주겠다."고 해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저를 '쳐다보아주며' 살아오다 교장이 된 두 분의 학교에 가서는 강의를 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그 두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무슨 대접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으로 저를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저도 자존심 따위를 버려야 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어처구니없는' 그 강의초를 보십시오.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 평가의 실제

 

                                                                       2008.4.16. ㅇㅇㅇ(남양주양지초등학교)

 

 1. 지식주입식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반성

 

 

○ 로저 샨크(2001):교육은 정보의 축적을 의미했지만 그 사실들이 컴퓨터에 의해 벽에 씌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물었다.

○ 교과서의 내용을 잘 외우면 좋은 성적을 얻는 현실에서 탐구․사고하는 공부를 시키자고 했다.

○ 이론적으로는 벌써부터‘공부하는 방법의 공부’‘지식을 얻는 지식’을 제2의 지식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학교는 아직도 질문하는 능력보다는 대답하는 능력을 배우는 곳이다.

    “교육적 지식은 정태적인 관조적 지식만이 아니라 역동적인 실행적 지식과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교육부, 2000)

○ 정답을 제시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으면 학습되지 않도록 가르쳐야 자율성, 탐구능력, 비판적 사고력 같은 고급스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성공적인 학습'이 겨우 교과서 내용을 잘 암기하는 것이어서는 한심한 일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궁극적으로는 앎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행동에 관한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우리는 그것을 함으로써 배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당신은 오직 그가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뿐이다.”, 닐(1921, 서머힐 창립): “나는 듣고 잊어버린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활동하고 이해한다.”, 아인슈타인: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 죤 듀이: “우리는 지금 퍼부어서 가르치고 있다.”

 

 2.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의 실태

 

○ 학교교육과정은 교육목표, 내용, 방법, 평가를 핵심으로 구성되며, 이들 요인에 영향을 주는 조직, 시설, 예산 등 교육 구조적인 요인도 포함하여야 한다.

○ 우리는 학교교육과정을 인식하게 된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그 개념을 확장.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 학교교육과정은 학년․학급․교과별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 필요한 문서가 되지 못하고, 거의 불필요한 단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핵심이 되어야 할 교과․영역별(특별활동과 재량활동) 계획은 단순하게 작성되고 있고,교육과정 지원활동인 시책이나 특별실 활용 같은 것은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있다.

 

 3. 학교교육과정편성․운영․평가의연구방향

 

    <기본적인 연구 과제>

○ 타일러의 네 가지 구성요소에서 그들 간의 순환관계를 잘 실천해야 한다(이종승, 1990,『TYLER 敎育課程과 授業의 原理』, 교육과학사, 4~5.)

○ 여기에, 교육과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교육 구조적인 요인(조직․시설설비․예산 등)까지 포함하여 살펴보면 어떤 연구를 해야 교육과정 운영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적이고 공통적인 과제>

○ 지금처럼 추상적인 내용으로 작성하지 말고, 학년수준까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 우선,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그대로를 학교․학년․교과별 교육과정에 담는 시도가 필요하다.

○ 교육행정가는‘학교교육과정은 교육행정의 핵심이며 그 개선이야말로 진정한 교육혁신’이라는 것을 실천(연구․지도․개선)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4. 교육과정 기획․운영의 리더로서의 역할과 자부심

우리는 모두들 할 수 있으나, 교과서가 아니라 학교교육과정의 관점에서 보면 수준향상을 위해 가야할 길은 언제나 아득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해볼 만한 일을 하고 있으며 도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