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rriculum is mirror that reflects America's dreams for its next generation. It is through the school curriculum that Americans attempt to translate their values into reality. Therefore, no area of this nation's schooling has such a difficult, complicated, and dramatic history as the school curriculum.
-ArthurK.Ellis,JamesA.Mackey,AllenD.Glenn(1988), The School Curriculum, Massachusetts : Allyn and Bacon. P.3.
Ⅰ. 학교교육과정은 왜 중요한가
교육과정은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 평가의 기준이 되고 지원관리기능인 교육행정, 재정, 교원의 양성․수급․연수, 교과서 등 교재개발, 입시제도, 교육시설․설비 등에 대한 정책수립과 집행의 근거가 되는‘교육의 기본설계도’로서의 기능을 지니며, 각 학교의 실행 교육과정의 기준이 된다.
이는 초·중등 교원의 기본적 연수자료였던 ‘교육과정 해설’에 명시된 설명이다. 각 학교에서는 이 논리에 따라 그 학교의 교육과정을 작성하고 실천한다. 관리기능이 학교행정의 중심이 아니라 교육과정이 그 지원관리기능의 근거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다. 학교는 행정 자체가 존립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이들은 행정적인 답변의 자료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이다. 학교교육에서 교육과정보다 더 중시되는 것이 있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학교의 존재 이유조차 모르거나 교육과정의 의미를 아예 망각한 경우가 된다. 이 설명은 오늘날 우리 교육은 교육과정의 논리에 너무 소홀하며, 바로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혁신’은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명분으로는 학교 교육기능의 핵심이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실제로는 교육과정 계획-실천-평가(피드백)의 과정이 허술하기 때문이며, 교육과정은 도외시된 채 교과서가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하는 행태가 유지되어 그 내용을 전수·암기하는 교육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붕어빵 교육’ ‘획일적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원행정과 교과서가 지배적인 폐단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과정 계획은 실천과 잘 연계되어야 하며, 실천 결과는 계획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기본원리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바로잡지 않는 혁신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현장교원들이 그동안의 교육혁신에 공감하지 않았던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교에서는 혁신은 “작은 것부터!”, “새로운 것을 찾아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기초·기본을 지키는 것”이 지표(指標)가 되어야 한다. 기초·기본이 지켜지고 그 수준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혁신사례가 쏟아져 나오게 되므로 혁신은 피로를 주는 것일 수도 없고 업무가 늘어날 이유도 없다.
Ⅱ. 우리는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학교교육과정은 국가 기준과 시·도 지침을 근거로 지역의 특수성과 학교실정에 맞추어 각 학교별로 마련한 ‘실행 교육과정’이다. 학교교육과정은 ‘교육경험의 질’을 관리하는 구체적 교육계획으로서의 실천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은 교육목표, 내용, 방법, 평가, 운영 방식 등을 핵심으로 하고 이들 요인에 영향을 주는 조직, 시설, 예산 등의 요인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행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학교교육과정의 개념이 도입된 제6차 교육과정(1992) 이래 그 개념을 성실하게 확장·발전시켜 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교육과정을 근거로 수업을 하거나 구체적인 교육활동을 계획하는 경우가 일반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학교의 교육과정과 별개의 학년․학급․교과별 교육과정을 작성하기도 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교육과정 문서를 작성한다는 일이 거의 불필요한 노력을 요구하는 단순작업이 된다.
아직도 예전의 ‘학교경영계획’ 형태의 교육계획을 수립하거나 ‘학교경영계획’과 ‘학교교육과정계획’을 별도로 작성하는 학교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교육과정 중심 교육계획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계획은 지나치게 소략하여 그것을 ‘실천을 위한 계획’으로 보기가 어렵고, 잡다한 시책이나 특별실 활용 같은 지원활동 계획은 오히려 성실하게 구체적으로 작성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과서대로 가르치는 데 익숙한 교원들이 행정기관의 시책에 따라 문서의 형식을 갖추는데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정상적 운영보다는 지엽적인 활동을 특색으로 내세우는 학교(그러므로 비정상적인 학교)가 “창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행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교원들은 아직도 저 옛날의 관리중심 교육계획 수립에 익숙해져 있고,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할 뚜렷한 이유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방식이나 시스템은 종전대로 두고 “학생 중심” “교육과정 중심”이라는 말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행정가, 그런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단순히 ‘교육내용(교과서)’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어서 실제로는 “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과정이 없어도”,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교육은 이루어진다”는 관점으로 여전히 교과서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 ‘진도표(進度表)’대로 ‘강의(講義)’하는 것을 교육으로 착각하고 있다. “학교행사가 많아서 진도를 나갈 수 없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한다.
Ⅲ. 전통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왜 지양되어야 하는가
‘학교자율화’ ‘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한 조치들은 우리 교육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아니다. 기대할 만한 것은, 우리가 교육의 본질추구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공문처리를 하고 남는 시간에 가르친다.”는 자조적 표현도 등장했을 만큼), 교육본연의 책무성에 더 충실한 것이 그 조치의 취지에 부응하는 일이다.
로저 샨크(2001)는 “지난 세기와 그 이전의 수많은 세기 동안, 교육을 받는다는 것, 따라서 지성을 갖춘다는 것은 사실의 축적,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인용하는 능력, 어떤 관념에 익숙해지는 것을 의미했으며, 교육은 정보의 축적을 의미했고 대중이 생각하는 지성이란 자신이 축적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것에 불과할 때가 많았지만 그 사실들이 (컴퓨터에 의해) 벽에 씌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물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육학에서의 이론과 달리 교과서의 내용들을 잘 전달하는 것을 ‘수업’이라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는 수많은 지적이 있었고, 우리도 그러한 지적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교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익숙하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것이 전통이 되어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교과서의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가정한다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육학이 왜 필요한가?” “학교교육과정이 왜 필요한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잘 전달하고 주입시키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는 논리는 어느 경우에나 적용되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이나 공동체의 규범 익히기 같은 태도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식의 주입을 강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우선 과제가 되는 교육을 가정한다면, 그러한 환경에서는 개별성이나 자율성, 창조성,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아한 일일 수밖에 없다. 우리 교육에서는 그동안 현실적으로는 교과서에 담겨 있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내용을 전달하고 암기하는 데 힘쓰면서 이론적으로는 자율성, 탐구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고급 능력을 강조하는 갈등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교과서의 내용을 잘 익히면 시험을 잘 보고 좋은 성적을 얻는 현실에서 “탐구하자” “평가·분석·비판해 보자”는 요구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강조해왔다.
교육의 가치가 지식, 가치관의 일방적 전달에 있지 않다면 이러한 모순을 방치하지 말고 빨리 바꾸어야 한다는 데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익숙한 설명을 한다면, 지식의 양이 확대․확산되는 양상과 속도에 대해서는 이제 아무도 의심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소극적․피동적으로라도(어쩔 수 없이) 그러한 상황에 맞추어 가르치고 배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벌써부터 ‘공부하는 방법의 공부’ ‘지식을 얻는 방법에 관한 지식’을 지식의 제2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아직은 학교가 질문하는 능력을 배우기보다는 대답하는 능력을 배우는 곳이기는 하지만, 지향하는 바로는 ‘좋은 물음 만들기(의문 가지기)’야말로 가장 긴요하고 훌륭한 학습이 되어야 한다. 그 ‘물음’이라는 것은 자율적·자기 주도적으로 지식·정보를 구하는 기준이 되고 학습의욕·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심지어 기초적·기본적인 지식만은 주입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의심해야 한다. 그러한 의심을 하지 않고 기초가 되는 지식은 암기시켜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창의성이 가장 활발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것저것 기억시키는 일을 용의주도하게 강요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의 입을 막아버리고 쓸데없는 일로 혹사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부터 지양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으면 아무런 학습도 일어나지 않도록 가르쳐야 자율성, 탐구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 같은 필수적 능력을 기를 수 있고, 그렇게 이루어지는 교육이라야 진정한 민주시민 양성에 적극적인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면 ‘인간교육’ ‘전인교육’이 구호가 아니고 실현될 수 있는 지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사실은 그것이 ‘민주시민교육’이며, 교육의 본래 목적이다.
Ⅳ. 학교혁신에는 어떤 사고가 필요한가
학교교육과정을 개선하려면 우선 우리의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이것이 교육적인가? 학생 중심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아무런 의심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의 여러 가지 구체적인 활동들을 교육적 활동, 학생중심 활동으로 전환하려면 교장부터, 학교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다!
․ 달리기는 “왜 키 순서대로 시키는가?(비만아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왜 모두 참여해야 하는가?(개별선택은 불가능한가?)” “왜 고무도장으로 등위를 표시하는가?”
․ 수학은 왜 빨리 배워야 하는가? 왜 늦게 배우는 아이를 기다려주어야 하는가? 편안한 마음으로 늦게 배울 수는 없는가?
․ 왜 모든 아이에게 일정한 시간량이 주어지는가? 어떤 아이는 10시간짜리를 단 1시간에 배우게 할 수는 없는가?
․ 모든 교과 교육과정 내용의 나열 순서는 준수되어야 하는가? 먼저 가르치고 싶거나 먼저 배우고 싶은 것부터 가르치고 배울 수는 없는가?
․ 아이들은 설명을 들어야 활동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바보들인가? 그것을 누가 증명했는가? 그것은 과잉친절이 아닌가? 아이들에게 맡기고 기다릴 수는 없는가?
․ 시(詩)는 교과서로 배우는 것인가? 왜 체육 교과서가 있는가? 모든 아이가 일제히 노래를 불러야 하고, 일제히 철봉에 매달려야 하는가?
․ 우리는 각종 교육행사에서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선택권을 주고 있는가? 꼭 ‘불조심’이어야 하는가? ‘불조심’은 포스터이어야 하는가?
․ 과학행사의 프로그램은 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활동이어야 교육적인가? 그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학교교육과정의 혁신은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실천 가능한가?
․ 아이들은 목표를 설정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존재인가? 학교와 교실에는 개방되면 안 되는 것이 존재하는가? 방법, 시간량, 학습자료는 왜 우리가 결정하는가?
․ …….
이런 학교를 비웃은 학자들은 많다. 가령 오래 전에 존 듀이는 이러한 현상을 “퍼 먹여 준다.”고 했고, 허버트 콜은 “학교에서 말하기와 걷기를 가르친다면,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Ⅴ. 학교교육과정에 대해 어떤 연구가 필요한가
타일러(RalphW.Tyler, 1949)는 교육과정이나 수업계획을 편성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으로 표현했다.
① 학교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②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학습경험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③ 이러한 학습경험을 효과적으로 조직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④ 교육목표의 달성 여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이로써 우리는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연구의 방향과 과제를 짐작할 수 있다. 즉, 교육목표와 내용, 방법, 평가 간에는 상호 순환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여기에 교육과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요인까지 포함해보면 교육과정 운영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 각 학교의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모형의 순환관계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가? 즉, 편성-운영-평가 간에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는가?
○ 학교교육과정 구성 요인 간에는 밀접한 상호 관련성이 유지되고 있는가?
○ 교육평가는 그 학교에서 계획하고 의도한 교육과정의 효과를 검정해주고 있으며, 그러한 계획의 수정이나 개선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가?
○ 지원관리기능은 학교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 방법, 평가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수준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가?
<사례 1>
○○초등학교 교육을 위한 구상
오래 전부터 그 단점과 폐단이 지적되어 온 교과서 내용전달 중심 교육은, 사고력․창의력 등 고급의 학습능력 신장이 필수적인 세기를 맞이하여 그 효용성이 한계에 이르렀으나, 교육과정 중심 교육은 그 수준의 한계를 설정할 수 없는 훌륭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어제보다 수준 높은 오늘, 오늘보다 수준 높은 내일을 지향하며, 현재의 교육이 지속적으로 변화․개선되는 교육과정 운영체제를 확립하는 데 우리의 전문성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변화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혁신을 낳는다.
□ 기본전략
◦ 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피드백의 순환과정을 준수함으로써 ‘○○교육과정’의 수준을 높인다.※조기유학의 현실을 잠정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조속히 확보한다.
◦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 교육활동을 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피드백의 과정으로 일원화한다.
※ 학교 운영 결과를 언제라도 공개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한다.
◦ ○○교육의 특색은 교과, 재량·특별활동 운영 결과로써 종합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그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게 한다.
◦ 이러한 전략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실천한다.
♣ 교과, 재량·특별활동은 물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은 교육과정위원회(전체및학년 교사회의)를 통하여 기획․결정하고, 그 결과보고서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한다.
- 보고서는 다음 교육활동의 기반이 되는 피드백(지식경영시스템)의 자료가 되게 한다.
- 보고서는 우리 학교 교사들이 누구나, 언제, 어떤 활동이라도 기획할 수 있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매뉴얼이 되게 작성한다.
♣ 학생 중심 교육과정 편성-운영-평가-피드백이 이루어지게 한다.
- 기본학습능력, 사고력, 창의력 육성에서 우리 학교 전 어린이의 성공적 학습을 지향한다.
♣ 학교 홈페이지를 통하여 교육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홍보함으로써 학부모들이 학교교육 지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 학부모, 학생의 온라인 평가는, 그들의 기대와 희망을 담고 있으므로 이를 우리 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기본 자료의 하나로 삼는다.
♣ 우리의 패러다임은, ○○교육활동은 어떤 것이라도 일정한 틀이 없으며, 의사결정 및 새로운 정보에 의해 항상 변화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 지원전략
◦ 교직원간의 정보․의사전달 체제를 활성화하고,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발휘되는 학교문화를 형성한다.
◦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교수학습활동 수준을 스스로 높여나가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 투명하지 않은 조직․인사․예산 관리는 위험을 부른다는 것을 강조한다.
◦ 단기적 명성, 소수 학생의 의도적 육성·성공을 경계하고, 언제나 원칙과 기본과정을 지켜 모든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다.
- 어느 학생에게나 성복교육의 모든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회에서 두드러진 어린이를 인정한다.◦ 도서실, 영어교실, 과학실, 컴퓨터실, 음악실, 미술실, 가사실, 보건실, 방송실 등 학습에 필요한 특별교실을 연차적으로 정비한다.
<사례 2>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사례 분석
지난 2005년, 필자가 교장이었을 때, 필자는, 학교교육과정이나 학년․학급․교과별 교육과정을 문서의 형식만 갖추는 상태에서 학교교육을 전개하는 것은 그 문서의 효용에 관한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확신을 가졌었다. 그리하여 어설픈 수준, 어설픈 형태로라도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은 우리 손으로 작성하자”고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나타냈다.
<교육과정 편성방법>
◦ 전에는 교과별 시간수를 정하기 위해 요일별 시간표만 확인했다. 따라서 목표-내용-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학교․학년․학급․교과별 교육과정을 작성하면서 각각 여러 학교의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자료를 옮겨 작성했기 때문이다.
◦ 우리 학년에서는 단원별 학습시기와 학습시수를 조정했다. 학습내용을 재구성하기도 하고, 수행평가계획이나 현장학습계획을 실천을 염두에 두고 수립했다. 또 학습활동을 학생의 입장에서 구체화했다. 특히 행사는 교육과정과 연계 실시해야 하므로 실제로 교육과정, 교과서의 전 학습주제를 다 살펴보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인식의 변화>
◦ 전에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해서 했을 뿐 학교교육과정을 실제로 편성해야 할 구체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여러 학교의 학교교육과정 사례를 분석하는 관점을 가질 수가 없었고, 어떤 것이 잘 편성된 것인지 평가할 수도 없었다.
◦ 교과별로 교수․학습의 흐름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작업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학교교육과정을 우리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주어진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가 가르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 여유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 우리가 작성한 교육과정 작업 결과의 수준이 낮다는 질책을 받지 않는다면, 학교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앞으로 다음 학년도의 교육과정을 작성하면서 이 혼란을 정리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학년별 체제도 다 다르고 작성형태도 다르나,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는 더 효과적인 체제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편성한 교육과정을 학부모들에게도 잘 알려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학부모들을 불러 안내해주고 싶다.
<학교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생각>
◦ 전에는 학업성취도평가에 치중하였다.
◦ 학교교육과정 평가는 의례적인 일로 귀찮고 쓸데없는 일로 생각했었다.
◦ 전에는 학교평가의 평가항목을 보면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비중이 낮았고 쓸데없는 일에 대한 평가가 많았다.
◦ 올해의 교육과정 편성에 대하여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또, 그 결과를 다음 교육과정 편성에 잘 반영하여 보다 수준 높은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싶다.
학교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평가하는 일은 간단하지가 않다. 사실은, 그 일이 그처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 평가를 통하여 교육의 효율성(effectiveness), 적합성(suitability), 다양성(variety)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것이 교사의 전문성(professional expertise)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어야 한다.
<사례 3>
학교교육과정 편성(예시자료 작성 : 필자)
3학년 사회 |
□ 학년 목표
1학기에는 우리 고장 용인을 중심으로 고장의 모습과 생활, 고장 생활의 중심지를 공부하고, 2학기에는 1학기의 학습을 바탕으로 용인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하는 모습과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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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의 자연환경과 그 이용 모습을 관찰, 조사하여 간단한 지도로 나타낸다.
◦ 용인 사람들은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활용하여 생활하고 있음을 파악한다.
◦ 용인의 시장, 터미널, 역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여 간단한 도표를 만든다.
◦ 용인 사람들은 시장, 역 등을 중심으로 서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고, 용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고장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 생활 도구와 교통․통신을 중심으로 용인의 생활이 변화해 온 모습을 살펴본다.
◦ 용인에 전해오는 놀이와 행사를 알아보고 그 전통을 이어받는 태도를 가진다.
◦ 용인 사람들은 기관과 단체를 통하여 바라는 것을 실현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 용인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용인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 고장 용인을 위한 공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진다.
□ 지도 내용
교육과정 기준의 단원 |
교과서 단원(차시) |
교재의 재구성을 위한 주안점 |
⑴ 고장의 모습과 생활 ㈎ 고장의 모습과 지도 ㈏ 고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⑵ 고장 생활의 중심지 ㈎ 시장과 물자 이동 ㈏ 터미널과 교통 |
1. 우리 고장의 모습( ) ⑴ 학교 주변의 모습 ⑵ 그림지도로 살펴본 고장의 모습2. 우리 고장 사람들의 생활모습( )⑴ 자연을 이용하는 생활 ⑵ 고장 사람들이 하는 일
3. 고장 생활의 중심지( ) ⑴ 시장과 우리 생활 ⑵ 이어 주는 길 |
◦ 대상 지역의 이원화 - 학교 주변 탐험, 그림지도 작성- 용인의 그림지도 수집 활용 ◦ 용인의 옛날, 오늘날 비교 - 미래의 용인 예측 글쓰기 ◦ 용인의 산업 발달 조사 - 부모의 직업 도표 제작 ◦ 용인5일장 견학, 보고서 작성◦ 시장과 역, 도로 관련 지도학습◦ 사이버 시장 견학(실습) |
⑶ 고장 생활의 변화 ㈎ 생활 도구의 변화 ㈏ 교통, 통신의 변화 ㈐ 놀이와 행사의 변화
⑷ 살기 좋은 고장을 위한 노력 ㈎ 고장의 여러 기관과 단체 ㈏ 고장 사람들의 노력 |
1. 고장 생활의 변화( ) ⑴ 생활 도구의 발달 ⑵ 교통․통신의 발달 2. 우리 고장의 전통 문화( ) ⑴ 전해 오는 민속 ⑵ 가정과 고장의 행사 3. 살기 좋은 우리 고장( ) ⑴ 고장의 여러 기관과 단체 ⑵ 함께 노력하는 고장 사람들 |
◦ 경기도박물관, 철도박물관(섬성교통박물관) 견학
- 우리학교 민속관 살펴보기 ◦ 용인향토대관 내용의 재구성 ◦ 한국민속촌 견학, 자료 수집◦ 우리 동네를 중심으로 학습 - 수지출장소나 동사무소 방문 (인터뷰, 자료인사초빙) ◦ 시청 혹은 시 의회 견학 |
□ 지도 방법◦ 학습형태의 선정 : 전 단원에서 현장견학과 실습, 조사 등 다양한 학습을 전개하되, 차츰 각 단원의 성격에 맞는 학습자료를 수집· 분석하는 경험을 넓혀 간다.
<예> ‘고장의 모습과 지도’를 학습할 때는 우리 학교 주변(성복동, 상현동 등)을 대상으로 그림지도를 그리고, 용인시의 각종 그림지도를 수집하여 분석한다.
- 우리 동네의 아파트와 상가 건설 업체에서 만든 그림지도 및 용인시 관광안내도 등의 수집, 활용
◦ 단원 계획․정리 및 현장견학 : 교과서에 제시된 문제에 따라 단원을 도입하고 정리하기보다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함양 및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을 위하여,- 각 단원 도입시 동학년협의회에서 그 단원 제재들의 학습량을 분석하여 비중이 낮은 제재들을 통합 지도하고, 가능한 한 현장학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 각 단원의 1차시에는 교과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개관하고, 그 단원의 학습 방법, 자료 활용, 장기 과제 등의 계획과 단원 정리 활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 정리학습에서는 그 단원의 중점활동에 따라 다양하고 종합적인 보고 형태의 학습을 전개한다.
◦ 현장견학 내용
<1학기> - 학교 주변 탐험(그림지도 그리기)
- 이천 도자기 공장 견학(산업현장 견학보고서 작성하기)
<2학기> - 경기도박물관
- 용인민속박물관․민속촌
- 수지출장소나 성복동 동사무소(인터뷰)
◦ 현장조사 및 소집단 공동학습 : ‘학교 주변의 모습’ 및 ’자연을 이용하는 생활‘, ’고장 사람들이 하는 일‘, ’살기 좋은 우리 고장’에서는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고장 사람들이 하는 일’ 및 ‘시장과 우리 생활’, ‘전해 오는 민속’, ‘살기 좋은 우리 고장’에서는 자원인사 초빙학습 또는 인터뷰 학습을 실시한다.
- 이러한 학습에서는 가능한 한 개별학습보다 소집단 공동학습을 실시한다.
◦ 장기과제 제시 : 단원별로 꼭 제시하여 자기주도적 학습기회를 확보한다.
<예> 우리 고장의 모습 : 그림지도 수집, 고장 생활의 변화 : 용인의 박물관 자료 수집
◦ 3학년(우리 고장) 정리학습 : 2학기 3단원(살기 좋은 우리 고장)은 우리 고장 용인을 대상으로 한 3학년 사회과 학습의 총정리 학습이므로,- 전통문화의 고장으로서의 용인,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용인, 교통의 요지로서의 용인, 신흥개발지구가 많아서 환경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용인,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많은 용인에 대한 종합적인 학습을 전개한다.
- 이 단원에서는 소집단별로 용인시청이나 수지출장소, 성복동 동사무소를 방문하여 고장의 발전을 위한 문제에 관한 인터뷰 학습을 실시한다.
□ 평가 계획
◦ 수행평가- 현장견학․조사, 인터뷰 등의 학습에서는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토론회를 개최하여 소집단 내에서 서로 평가해주는 기회를 갖게 하고 교사가 개인별로 평가해준다.
- 소집단 공동학습이 이루어질 때는 구성원들의 활동성적을 공동으로 평가해줌으로써 함께하는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 지필평가 요소
- 1학기 : 고장 사람들이 자연을 이용하는 모습, 물자 유통과 고장간의 관계
- 2학기 : 고장 생활의 변화와 전통문화의 내용, 고장의 기관과 단체에서 하는 일
<사례 4>
달라져야 할 ‘학교행사’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만약 교과서가 없어진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악착스럽게 교과서 내용전달에 치우친 지식주입식 교실, “학교행사가 많아서 공부에 지장이 많다”고 비난하면서도 그 폐단을 고치려는 시도(試圖)는 하지 않는 학교문화에서 찾을 수도 있다.
이른바 ‘학교행사’는 각 학교별로 전통적으로 실시해오는 것과 교육청의 요청․지시에 의해 실시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 관점을 달리하여 ‘교육과정 기준’ 혹은 ‘학교교육과정’에 직접 연계되는 것과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것으로 나누어볼 수도 있다. 흔히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교육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학교행사’에 대해서는 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면 큰 지장이 없으나 너무 많으면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 혹은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각 행사별로 지난해의 계획을 보고 특별한 오류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럼에도 심지어 이러한 행사를 많이 치르는 교사가 그 학교의 중책을 맡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행사교육이라면 ‘학교자율화’ 혹은 ‘교육과정 자율화’가 의미를 지닐 수 없다. 학교행사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 수준을 높이려면 각 학교가 절대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학교교육과정’에 학교행사활동을 합리적으로 편성해 넣어야 한다.
1. 전교어린이회 임원선거(예)
가령 ‘전교어린이회 임원선거’를 학사일정에는 분명하게 표시하면서 그 활동계획을 교육과정 진도표에는 나타내지 않는다면 비합리적이다. 또 어린이회 활동이 자율활동이라고 해서 어린이회 임원선거에 투입되는 시간(가령 3시간)을 모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편성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다.
이렇게 할 수도 있다. 즉 1교시에는 대체로 입후보자들의 마지막 연설을 듣게 되므로 각 교실에서는 그 연설을 듣는 요령을 지도한 뒤 개인별로 ‘입후보자 연설 평가표’를 만들어 그 연설들을 들으며 점수를 기록하게 하고, 그 기록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는 ‘듣기 시간’을 편성할 수 있다. 대체로 교사가 읽어주는 글을 듣고 그 내용을 암기하는 활동에 치중하는 듣기에 비해 실제적인 듣기 공부가 이루어질 것이 틀림없다. 또 투․개표에 두 시간 동안 참여하는 학년이라면 그 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의 성격을 분석하여 그 두 시간을 ‘사회’나 ‘창의적 체험활동’에 편성해 넣을 수 있다. 아이들은 그러한 활동에서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생생하고 실제적인 ‘사회 학습’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각종 발표대회
‘어린이회 임원선거’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영어대회’나 ‘학예발표회’, ‘음악발표회’ 같은 행사 때 청중석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활동을 시키지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서 박수나 보내라는 ‘따분한’ 활동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한 장면이 바로 엘리트 중심, 선발 중심, 교사 중심 혹은 공급자 중심 교육의 표본이다.
간단한 양식의 메모지에 감명 깊은 발표, 제일 훌륭한 발표, 제일 재미있게 보고들은 발표를 적어내게 하고 경품을 주는 기회를 가진다면 아이들은 보다 흥미롭고 유익하게 듣고 보고 감상하며 값진 공부를 할 수 있다. ‘엘리트’를 선망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3. 교육청의 요청․지시에 따른 행사
학교는 일반적으로 학교행사에 대해서 교육청의 요청․지시에 매우 단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경향이다. 가령 항공과학, 로봇과학, 전자과학, 기계과학, 로켓과학 등 교육청에서 과학교육시책에 적합한 종목을 구상해서 ‘과학의 달’ 행사 종목을 제시(예시)하면 각 학교에서는 그러한 종목의 적합성을 따지지 않고 당연한 듯 획일적으로 그 종목의 행사를 실시한다. 그렇게 하면 일부 학생만 참여할 수 있게 되거나, 흔히 가정학습과제로 돌려 때로는 학부모의 과제가 되고, 고학년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정상적인 행사에 그치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과학도서 읽기, 식물의 생김새 그리기, 개미 그리기, 개미를 소재로 한 동화쓰기, 만화그리기 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각자 수준에 맞는 종목을 선택할 수 있고, 특별한 준비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종목들을 추가해서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그야말로 ‘과학축제’(‘운동회’처럼)를 전개할 수 있는데도 무미건조한 그 행사를 의심 없이 반복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연수에서 자율적으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여 교육청 등의 요청·지시에 의한 활동도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교육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보고, 실제로 실습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4.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행사
교육청의 요청․지시에 대해서는 다른 예를 들 수도 있다. 가령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작품을 공모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우수작을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으면 어느 학년을 ‘동원’하거나 차례로 한 반씩 배정하여 ‘비교육적인 노동’을 시키기도 한다. 그런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과정이 그런 행사를 포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성격의 주제를 모으고 통합하여 어느 학년이나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하여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글짓기뿐만 아니라 만화그리기, 포스터그리기, 표어만들기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작품을 제출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들이 즐겁고 유익하게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문예행사가 될 수 있고, 교육청의 요구가 빈번하다는 불평을 할 필요조차 없게 된다.
잘 된 작품을 뽑아 교육청이나 소방서에 제출하기 위한 불조심 포스터그리기는, 아이들이 집에 가져가 부엌에 붙이기 위한 실제적인 불조심 포스터그리기로 바꾸어야 한다. 시책에 의한 행사들이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의 불평과 비난을 불러일으킨다면, 혹은 그러한 활동에 학생들이 추호라도 ‘동원’되는 성격을 띄게 된다면, 그러한 교육활동은 절대로 교육적이거나 효과적일 수 없다.
덧붙이면, 이런 활동을 전개하면서 아이들이나 교사들이나 “어느 반의 누가 잘 했는가?” “누가 책임량을 다했는가?”와 같은, 유치한 관점이 조금이라도 개입된다면, 이미 정상적인 교육이 전개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 활동을 구상하는 교원은 오로지 ‘교육적인가?’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5. 행사활동의 평가
행사활동의 편성과 운영을 살펴보았으므로 이제 평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른바 ‘학교행사’에 대한 문제점은 그러한 교육활동을 평가하는 우리의 관점이 바르지 않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흔히 학교교육과정 평가는 학기말이나 학년도말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평가가 그렇듯이 평가는 학습활동의 과정(過程)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교육적이며, 활동이 일어난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전교어린이회 임원선거’가 이루어졌다면 당선자 명단만을 결재하고, 임명장을 주면 그만이라고 보는 관점을 바꾸어 그 교육활동의 실태와 문제점,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보고서 제출로써 차기 선거가 보다 수준 높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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