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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행복25

내일(來日) 내일(來日) 20일 후…………, 2주일 후, 1주일 후, 3일 후, 이틀 후, 내일! (2018.5.10.) 그 "내일"이 오늘이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서글픈 것이긴 하지만, 이 삶의 축약판이 '오늘'이 되는 것이지 싶었다. 해거름에 우리는 이렇게만 지낼 수 있어도 괜찮겠다고 했다. (2018.5.11.) 2018. 5. 10.
알랭 푸르니에 《대장 몬느》 알랭 푸르니에 장편소설 《대장 몬느 Le Grand Meaulnes》 김치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7 # 아늑한 농촌 마을 생트아가트에 모험심 강한 미소년 오귀스탱 몬느가 나타난다. 그는 나약하고 감수성 강한 프랑수와 쇠렐의 청년기를 뒤흔들어놓았다. 몬느는 '잃어버린 영지'를 찾아가는 모험으로 프란츠 드 갈레를 만나게 되고 그의 여동생 이본 드 갈레와 결혼하게 되지만, 프란츠는 그의 이상형 발랑틴과 맺어지지 못한다. 몬느는 이번에는 처남 프란츠를 위해 발랑틴을 찾아나서는 모험의 길을 떠나고 혼자 남은 이본은 딸을 낳으며 목숨을 잃는다. 쇠렐은, 이제 이본이 낳은 아이를 돌보며 행복해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몬느에게 그 딸을 돌려준다. # 잃어버렸거나 사라져버린 그 시절, 내 곁에도 '대장 몬느'가 있.. 2016. 10. 27.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마이북, 2015 Ⅰ 유엔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6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덴마크는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 1위입니다.1 지난해 스위스와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에 올랐던 덴마크는 올해 두 계단이나 상승하며 마침내 정상에 등극했다. 반면 덴마크에 1위를 빼앗긴 스위스는 한 계단 내려가며 2위를 기록했다. SDSN은 세계 157개 나라를 상대로 국내총생산(GDP), 건강한 기대 수명, 정부와 기업의 투명성, 개인의 자유, 사회적 지원 등을 평가해 행복 지수를 산출했다. 어려울 때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등 정서적인 항목도 반영됐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호주, 스웨덴이 최상위 수준인 10위.. 2016. 4. 6.
잠들기 전 잠들기 전 잠들기 전, 그날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하루 또 하루, 소중한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별로 없고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하루하루가 별일 없이 지나갑니다.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든 새 별일 없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날 수 있.. 2016. 3. 22.
동행同行 여행을 떠나는 부부였을까요? 내내 저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편지를 쓰게 된다면 행복한 편지이기를 바랐습니다.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쓰거나 너무 멀어서 배달이 불가능한 편지를 쓰는 일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꼭 보내야 할 편지라면 아주 늦게, 정말 아주 늦게 도착하면 좋을 것입니다. 행복한 편지라면 편지가 가고 오는 내내, 언제까지라도 행복하고, 그 편지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행복하지 않게 되는 일은 저들에게는 불가능하기를 바랍니다. 동행은 흔한 것처럼 보여도 어렵고, 또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잘 알고, 그렇게 이루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저 아름다운 부부에게 무엇을 좀 주고 싶었는데, 줄 것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그 부탁만 했습니다. 2014. 11. 16.
『삼리윙, 그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Ⅰ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삼리윙, 그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 (현대문학, 2004, 『세상 끝의 정원』 중에서) 삼리윙, 빈손으로 캐나다에 도착한 그 중국인 사내는, '구름 떼처럼 많은 인부들 중의 하나로, 부두에서 일하는 한 알갱이의 인간, 먼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그에.. 2013. 2. 26.
“지금 난 아주 행복해.” "지금 난 아주 행복해." "왜?" "진짜야." "왜? 왜 행복한데?" 심상대의 중편소설 『단추』에 나오는 대화 장면이다.* 이 블로그에, 좀 거창하게, 쑥스럽긴 하지만 결론처럼, '나는 이제 일부러라도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빈 배처럼 스스로 포기하고, 비우고, 맑게 해야 한다' '그렇게 가는 실험대에 나 자신을 올려보면서 그게 좋다는 걸 느낀다'고 썼다가 "그건 좋은 게 아니다." "왜 그렇게 하나" "기쁨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를 받은 적이 있다. 기쁨과 행복? 객관적으로 보기에 나는 지금 불행하다는 건가? 만약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썼더라면, "당신이 그 상태로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에 대한 결론은.. 2012. 9. 6.
우리는 행복해지고 있는가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남녀 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연애를 하는 동안 의도적으로 심리적 변화를 기록해 두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가?' '그렇게 해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가?' 심지어 그런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행의 기술』을 읽고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싶었습니다. 번역이 이상해서였을까요? 그 얘기를 이 블로그의 어디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방한 기사를 봤습니다. 「우린 모두 미친 존재…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섰으면」(조선일보, 2011.9.28.A23,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도입 글과 인터뷰 한 대목을 옮깁니다... 2011. 10. 3.
「군산 서해방송」 군산 서해방송* 심창만 푸른 유리병에 석유 사러 갈 때 산 노을 넘어오던 어부들 안부 바다보다 깊은 산골 나 어릴 때 귀머거리 염소와 함께 듣던 방송 빈 부엌에서 눈 젖은 쥐들이 쥐약을 먹을 때 군산시 해망동의 한 미망인이 가느다란 전파로 「해조곡」을 불러주던 방송 쇠죽 끓이다 말고 집 나가고 싶을 때 식은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듯 오래오래 내 귀를 들여다본 방송 흘러간 노래보다 내가 더 멀리 흘러온 것 같은데 아직도 노을을 보면 석유 냄새가 나는 방송 기다리기도 전에 가버린 세상처럼 어느새 아들은 나를 싫어하고 정말 있기나 있었나 싶은 군산 서해방송 * 군산에서 서해 어민들을 위한 방송을 내보내다 80년대 한국방송공사로 통폐합 됨. ------------------------------- 심창만 196.. 2011. 7. 26.
행복에 관한 단상(斷想) 해가 바뀌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다 더 잘 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조선일보와 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세계 10개국 519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지도(地圖)'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은 '물욕(物欲)으로 인한 피로감', '주변국의 위협', '정치인의 부정부패' 등에 지쳐 있더랍니다. "나는 행복하다"는 사람이 브라질에는 57%인데 비해 우리나라에는 7%였고,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은 미국은 11%, 우리나라는 37%(10개국 중 최고), "공교육 못 믿겠다"는 사람은 핀란드는 6%, 우리나라는 57%, "꼭 조국에서 아이 낳고 싶다"는 사람은 우리나라 응답자가 20%로 10개국 중 꼴찌, "대통령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라.. 2011. 1. 12.
『오래된 미래』Ⅱ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김종철․김태언 역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녹색평론사, 1996 인용한 부분들에서 이미 이 책의 메시지 전체를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그의 관점들에서 다음과 내용들은 특별히 눈길을 끄는 부분들이었습니다. 서구의 교육은 1970년대에 라다크의 마을들에 들어왔다. 오늘날 약 200개의 학교가 있다. 기본적인 교과과정은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가르치는 것을 어설프게 흉내낸 것이고, 그것은 또 영국 교육의 어설픈 모방이다. 거기에는 라다크의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한번은 레에서 어느 교실에 가보았을 때 교과서에 런던이나 뉴욕의 것임직한 아이의 침실 그림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림에는 깔끔하게 접혀진 손수건 무더기가 기둥 달린 침대 위에 놓여 있고 그것을.. 2009. 12. 10.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Ⅰ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김종철·김태언 역, 녹색평론사, 1996 지난 11월, 베이징에 갔을 때 우리를 안내한 인민교육출판사 직원은, 중국의 여러 관광지 이야기를 하면서 열차로 48시간이면 티베트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문득『닥터 지바고』가 생각났습니다. 몇 날 며칠이고 끝없이 달린다는 러시아의 그 대륙 간 횡단열차……. 베이징에서 48시간이면 티베트까지도 갈 수 있다는 중국의 그 칭짱열차에 대한 책도 나왔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글을 찾아봤더니 이렇게 시작됩니다.* ‘길이 열린다면, 정말 친한 벗 혹은 최악의 적들이 우리의 방문자가 되리라.’(티베트 격언) 2006년 7월 1일, 티베트 고원 지대에 칭짱(靑藏) 철도가 개통됐다.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木).. 2009.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