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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잠들기 전

by 답설재 2016. 3. 22.






잠들기 전











  잠들기 전,

  그날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하루 또 하루, 소중한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별로 없고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하루하루가 별일 없이 지나갑니다.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든 새 별일 없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고맙습니다.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 속으로 들어갑니다.

  한없이 빨려 들어갑니다.

  아내는 그렇게 빨리 잠드는 걸 보고 "죽을 때도 그렇게 쉬울 것"이라고 합니다.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혹 아쉬움도 담은 것인가 하고 그 표정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 그렇게 영영 잠들 때에도 '참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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