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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혁신20

대학입시제도와 우리의 미래 대학입시제도와 우리의 미래 Ⅰ “대학입시제도 바뀌지 않는 한 미래 없어요” 한덕수 무역협회장의 경제 전문 일간지 인터뷰 기사 제목입니다. 그는 전주 출신(63세)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만도 국무조정실장, 부총리겸재.. 2012. 6. 8.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마저 꺼버려서 서재에 와 앉으면 세상이 적막해진다.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릴 적 그 시골 마을보다 더 조용해진다. '이러면서 죽어가는 거겠지'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이 적막을 이렇게 좋아한다. 이 적막을 견디기 어려워하면서도 늘 그리워한다. '이러면서 죽어가는 거겠지.' 그런데도 아직 마음 속에는 내가 교사였다는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흔히 그 교사의 습성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신문을 볼 때도 교육에 관한 내용이면 귀를 기울이고 본문을 읽어보게 된다. "넌 이제 교사가 아니다!" 하고 퇴임을 시켰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은 세상에 대해 미안하게 혹은 쑥스럽게 여겨야 할 일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므로 좀 .. 2011. 6. 13.
L 선생님의 눈물 Ⅰ L 선생님은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특히 눈이 크고 예쁘지만 그 눈매가 칼날 같았는데, 한참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오는 길에 동료와 설전(舌戰)을 벌였기 때문에 눈에 날이 서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전을 벌인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함께 우리 교육을 성토(聲討)하며 왔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L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귓가를 불어가는 바람소리를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그렇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게 이야기해주고, 소나무 숲속처럼 조용하고, 시원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그러나 정신차려 듣지 않으면 그 내용을 도저히 기억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한번 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이내 "그 부분은 다시 한번 들려주시겠습니까?" 하는 것이 얼마나 어.. 2011. 6. 7.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Ⅱ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Ⅱ ※ KAIST의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고, ……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2010.6.29, 신문보기)이라는 글에 덧붙여 쓴 글을 따로 옮깁니다. 이렇게 어려운데도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싶기도 해서. Ⅲ 덧붙이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세.. 2011. 4. 8.
수업공개 한국의 교사들은 모두 올해부터 학부모들에게 연간 4회씩 수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연간 4회? 꼭 그렇게 해야 한다면, 좋아, 수업발표대회에도 나가자, 그렇게 결심한 교사가 경기도에만도 수천 명이랍니다. 5월도 중순이니까 일단 대체로 한 번씩은 공개했겠지요. 1학기 내에 최소한 한 번은 더 공개해야 정상적인 일정일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처음 공개한 날은, 학부모들이 많이 왔습니까? 다음번에는 어떻겠습니까? 다음에도 많이 올 것 같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계속 많이 오는 것이 좋겠습니까, 흐지부지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겨우 몇 명만 와서 하나마나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이 좋겠습니까? "평가고 뭐고, 꼴 좋다!"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 마음은 편하겠습니까? 우리는, 교사는 가르치는 일이 본질적인 일이라고 일.. 2010. 5. 12.
학교교육과정 평가 연구 우리 학교에서는「학교교육과정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을 주제로 도 지정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지만 제가 할 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때는 제가 교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구보고서를 보고, '아, 이 보고서는 교장이 썼겠구나' 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고서가 인쇄되어 나왔을 때 제가 우리 학교 연구부장과 나눈 대화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참 잘 됐습니다." "다, 교장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건데요." "제가 뭘 가르쳐주었습니까. 다 연구부장이 알아서 했는데……." 글자 한 자까지 책임이야 제가 지겠지만, 실제로 제가 쓴 부분은 딱 한군데입니다. 그건 용어의 정의 중 다음 한 가지입니다. (교장) 학교교육은,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계획을 세워 .. 2009. 12. 7.
○○○ 교육감의 사람대접 ○○○ 교육감의 사람대접 “◇◇산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성과 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766.4점으로 7개 광역시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육 여건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9개 도(道) 지역까지 합쳐서도 가장 높은 점수였다. 더구나 ◇◇교육청은 2005년 이후 4.. 2009. 9. 22.
우리 학교 불조심 현수막 우리 학교 교문 위의 불조심 강조기간 현수막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불은 세상을 망쳐요!" 2학년 허태훈이의 작품입니다. 남양주소방서장께서 보시면 '불조심 현수막의 이단(異端;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이 되겠지요? 사실은 지난달 22일에 소방서로부터 '2008년 불조심 강조의 달 방화환경 조성을 위한 협조의뢰' 공문이 왔습니다. 내용은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방화환경 조성을 통한 시민의 화재예방 및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협조요청하니 안전하고 내실 있는 방화환경 조성 확산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불조심 홍보물 설치, 직장방화점검의 날 운영 등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공문은 플래카드(현수막)를 '불조심 강조의 달'로 할 .. 200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