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백정승 옮김, 동서문화사 2014
나의 어머니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몸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조금도 누르지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홀가분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1920년
머지않아 일어날 전쟁은
머지않아 일어날 전쟁은
첫 전쟁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이미 여러 번 전쟁이 일어났었다.
지난번 전쟁이 끝났을 때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나뉘었다.
패전국에서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승전국에서도 역시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1936/37년
'나', 살아남은 자
나는 물론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아
그 많은 친구들을 잃고도 나는 살아남았다. 그런데 지난밤 꿈에
그 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나 자신이 미워졌다.
1944년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사유이미지》(김영옥·윤미애·최성만 옮김, 길, 2015) 화보에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등장하고 있었다.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발터 벤야민의 사상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당대의 거장들.
상단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테오도르 아도르노,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에른스트 블로흐로, 특히 아도르노와는 많은 편지 교환을 통해 지적 영감을 주고받았다. 아도르노의 주저 가운데 하나인 《미니마 모랄리아》는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로부터의 직접적인 영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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