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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인성교육6

초등학교에서 찾는 행복의 의미(2017.4.17) 선생님! 찬란한 봄날입니다. 별것 아닌 일들에도 마냥 행복해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침마다 뭔가 기대를 안고 학교로 가는 모습, 끝없이 재잘대는 그 아이들, 사소한 일에도 호기심을 갖고 무엇이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 헤아릴 수 없는 그 아름다움 중에서 한 가지만 고르라면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모르는 학자처럼 책에 파묻힌 모습? 하늘로 솟아오를 기세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모습? 교사라면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는 모습들이죠.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초등학교 울타리 안은 한없이 행복한 세상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차라리 슬픔을 느끼게 하는 모습들이 끝없이 연출되는데도 변할 줄 모르는 곳 또한 학교사회인 것 같.. 2017. 4. 17.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시집 『질문의 책』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2013 왜 거대한 비행기들은 자기네 아이들과 함께 날아다니지 않지? (시 1의 4연 중 1연) 사람들이 네루다처럼 "왜 거대한 비행기들은 / 자기네 아이들과 함께 날아다니지 않지?"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면 좋을 것이다. 전에『현대문학』에 연재될 때 눈여겨 본 시도 있다. 사랑, 그와 그녀의 사랑, 그게 가버렸다면, 그것들은 어디로 갔지? (22의 4연 중 1연)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지 내가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려고 왔는지? (31의 4연 중 1연)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44의 5연 중 1연) ♬ 난해한 시, 해설을 읽어보면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시, '아, 시는 어려운 게.. 2013. 6. 2.
어느 고운 엄마가 보낸 편지 어제 시론 "학교폭력 대책의 선두에 선 장관님께"를 실었더니 다음과 같은 댓글이 실렸습니다. 사실은, 36년 전 어느 초등학교에서 반 년 간 가르친 제자가 쓴 글입니다. 그가 36년 만에 연락을 해와서 저는 지금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기쁨으로 흥분된 상태입니다. 그는 두 자녀의 '엄마'입니다. 첫째는 대학생, 둘째는 중학생이며, 자신은 동네 초등학교에 나가 교육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글이, 어제 제가 써서 어느 신문에 실은 글보다 더 현장성 있고 읽기도 쉽고 재미있어서 쑥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시론으로 쓴 제 편지보다는 이 편지를 전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이 글을 싣게 되어 미안합니다. 선생님. .. 2012. 5. 10.
다시 체벌에 대하여 이럴 때의 교권(敎權)이란 교사로서의 권리(權利)를 말하는 건지 교사의 권위(權威)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요즘 그 교권이 무너진다고 야단인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어른들을 공경할 줄 모르고 교사에게 대들고 배려심, 질서의식도 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들을 근절하기 위한 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는 3월부터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으로 대구시내 100곳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310곳의 모든 유치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인성·예절교육 관련 공동연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또 연수원 소속 전문 예절교육 강사 300명을 초·중·고.. 2011. 1. 5.
독서교육에 대하여 (2) 성복초등학교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독서교육에 대하여 ⑵ 지난 여름방학 때의 우리 학교 도서실은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여름독서교실' 운영계획을 참하게 만들어 제출했더니 우리 용인교육청 관내 114개 초·중학교 중 우수학교 3개교의 하나로 뽑혀 45만원의 지원금도 받았고, 어머님들께서 자녀와 함께 찾아오셔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 한가롭고 정겨웠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끝났을 때, 수료증과 우수상(몇 명만 해당)을 주고 어머님 몇 분에게도 감사장을 드렸습니다. 책은 많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엔 '평생교육'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은데, 지식사회가 되어서인지 어떤 직장에 근무하든 나날이 새로운 지식·정보를 얻지 않고 그냥 살아가면 재미도 없지만 우선 그 직장에서 배겨낼 재주가 없게 된 것 같습니다.. 2007. 8. 29.
독서교육에 대하여 (1) 성복초등학교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독서교육에 대하여 ⑴ '한자교육, 환경교육, 향토이해교육, 독서지도, 합창지도, 동시낭송, ……, 수많은 교육내용 중에서 어느 것 한 가지를 열심히 하여 빛을 내는 학교는 제대로 된 학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저는 평소에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한자교육만 집중적으로 하는 학교는 다른 영역에는 소홀하여 그야말로 전인교육에 소홀하기가 십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한자교육만 죽자고 한다면 줄넘기는 언제 하고 피리는 언제 불고 독서는 언제 하겠습니까. 또 다른 수많은 활동은 또 어떻게 합니까. 학교교육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시간에 가장 훌륭한 목표아래 그 목표에 맞는 지도내용을 선정하고 그 내용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이..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