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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 정책7

국정교과서 편찬 절차 도해 이것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국정교과서 편찬 절차(우리나라의 경우)를 도해한 것입니다. 1999년 봄에 북악파크호텔에서 처음 그려졌습니다. 그 봄에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에서는 장관 주재로 교과서 개발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엄청 긴요한 일이었습니다. 교육부 간부들 중 주로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국정도서를 폐지하고 검인정 도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고, 교육과정정책과에서는 그야말로 보수적(보수的)으로 종전처럼 국정도서 중심의 교과서 정책을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그 정책토론회 자료를 내가 주관해서 만들게 되었는데 밤낮없이 한 달도 더 걸렸을 것입니다. 아주 죽을 지경이었는데 정책토론 결과가 좋지 못하면 우리 과가 난처한 입장이 될 것이어서 '.. 2022. 3. 23.
교과서의 수준을 높여야 할 사람들 <교과서연구> 제70호 권두언 교과서의 수준을 높여야 할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에서 간단한 오류 몇 가지만 발견되어도 당장 야단이 납니다. 우선 언론에서 “오류투성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를 질타합니다. 교과서에 대한 이러한 정서는, 교육을 .. 2012. 12. 11.
교과서는 신이 아니다?(한국교육신문 2012.10.1) 교과서는 신이 아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싶지 않습니까? 신문에 그렇게 실린 걸 봤다는 전화를 받고, 저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그게 어떤 뜻을 이야기하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누가 질문을 할 것 같진 않지만, 우선 필자인 저부터 그 제목의 속뜻을 정립(定立)해 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누가 질문을 할 것 같진 않다고 한 것에는 대충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우선 사람들은 보기보다는 매우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지?' 싶은 게 있어도 금방 다른 일 때문에 잊고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하기야 대수롭지 않은 일이 대부분일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한번은 제가 사는 곳에서 무슨 커다른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그걸 문제삼는 .. 2012. 10. 10.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그동안 교과서 정책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데가 두 군데 있어서 같은 원고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군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사업으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수회였으므로 이런 내용의 강의도 필요할 것 같았지만, 한군데는 지금 당장 인정도서를 개발할 분들을 연수시키는 강좌였는데, "교육과정·교과서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 내용의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받겠다는 건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커녕 우선 교과서를 만드는 일 자체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 현재의 교과서는 이러저러해서 못마땅하다"는 비판력 정도로 썩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2011. 12. 20.
교과서 선진화의 길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계간지 『교과서연구』 2011년 겨울호의 재단 이사장(전찬구) 권두언 교과서 선진화의 길 최근의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흐름을 개관하면 크게 ‘스마트(SMART) 교육’ 추진전략에 따른 디지털 교과서 개발 연구와 국·검정 도서의 인정 전환 확대의 두 가지로 .. 2011. 11. 23.
수요자 중심 교과서 지난 6일(화)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가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식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 있지만 그 병을 얼른 고치려는 지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우선 교과서부터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적극적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단순한 비교가 되겠지만,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를 구입하려면 7~8만원이 드는데 비해 우리 교과서는 비싼 것이라야 겨우 몇 천원입니다. 한 해만 쓰고 버리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몇 년을 물려 쓰는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만큼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날 세미나에는 교과서 발행사들의 편집자들이 많이 왔는데,.. 2011. 9. 9.
교과서의 창의성·다양성(Ⅳ) 교과서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Ⅳ) ☞ 「교과서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Ⅲ)」에서 계속 Ⅳ. 요 약 교과서나 수업활동에서 창의성과 다양성의 개념은 오래 전부터 교육목표 설정의 기본관점으로 수용되어 왔으며 지식기반사회·지식정보화사회의 교육에서는 물론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더욱 필수적인 교육의 가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과서의 창의성·다양성 구현은 동일한 교과목에 대한 여러 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검토될 수도 있고 하나의 특정 교과서 내에서도 논의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대학입시 준비에 치중하는, 혹은 지식 전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현장에서는 교과서의 창의성·다양성 추구가 그 절대적인 가치에 비해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의심..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