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서 제법 큰 메기 한 마리를 봤다.
분명히 메기였다.
유유히(혹은 평화롭게) 헤엄쳐 건너편 돌 밑으로 들어갔다.
누가 민물고기매운탕감이라며 뛰어들어가서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백로, 청둥오리 같은 것들이 먹이를 찾으며 노는 장면을 아름답게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기만 하니까 믿어도 될 것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들이 고기를 잡는다고 다리를 걷고 들어가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은 여러 번 봤지만 실제로 잡은 아이는 본 적이 없다.
이런 세상에, 메기가 여기까지 다 올라오다니...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친구 연우 (10) | 2023.06.16 |
---|---|
늙은이의 진부한 노래 (4) | 2023.06.10 |
프랑켄슈타인의 '잠' (0) | 2023.06.03 |
"찔레꽃 붉게 피는" (19) | 2023.05.28 |
늙으면 왜 지겨운 사람이 될까 (20) | 202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