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
조영수
지워졌다
깨끗한그리운기다리던보고싶은
솜털같은백설기같은솜사탕같은
꾸밈말들 다 지워지고
와!만 남았다.
미래동시모임동인지 《지구를 꺼 볼까》(2020, 아동문예)
어제는 정말 많이도 내렸습니다.
오후에는 구름처럼 일어나서 몇 굽이 산자락을 가볍게 넘어가 버리는 무서운 눈보라도 보았습니다.
다 요절낼 것 같았는데......
시인은 새벽에 일어나 세상을 덮은 눈을 보신 것 같습니다.
깨끗한 그리운 기다리던 보고 싶은 솜털 같은 백설기 같은 솜사탕 같은......
그런 말 다 지워(치워) 버리고 와! 하던 기억이 오롯합니다.
나도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첫새벽 저 눈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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