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소식'(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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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사망원인통계'(통계청)'을 보면,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3대 사망원인)이 전체 사망자 수의 47.7%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자꾸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사망자 수가 하루에 733명이었고, 이중 심장병으로 죽은 사람은 73.3명(1일)이었답니다.
심혈관질환은 콜레스트롤 등 지방질이 심장 주변 혈관에 쌓여 혈관을 막기 때문에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못하는 병으로, 세계심장연합(World Heart Federation)에서는 금연, 식생활 개선, 비만 관리, 운동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CBS 뉴스, '심혈관질환 원인, 무엇부터 제거해야 하나?' 2015.9.14. 안연미 기자. 아래의 금연, 운동, 음식, 잠에 대한 내용도 이 기사를 참조해서 썼습니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의 75% 이상은 식생활 습관의 조절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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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에는 심장병으로 죽을 뻔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무려 46년이나 담배를 피워 댔습니다. 아직 봉급이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내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외상으로 사다 주었고 봉급날 한꺼번에 갚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전에도 했으니까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하기도 싫습니다.
담배는, 좋다고 피웠지만,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그렇다면 숨은 쉬나마나겠지요.)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혈관을 이루는 세포와 혈소판 등을 손상시키기도 한답니다.
음식도 짜게 먹는 편이었고, 술술 잘 넘어가는 국수 종류, 특히 트렌스지방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빵 종류를 즐겨 먹었습니다. 삼시 세끼 빵만 먹고 지내라고 해도 좋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과일과 채소, 생선은 쳐다보기만 했고, 지방이 풍부한 고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삼겹살을 먹어 치웠습니다.
물론 그때는 술도 즐겨 마셨습니다.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운동 할 시간(여가)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스스로에게는 열심히 일하고 남은 시간에는 책을 읽는다는 걸 핑계로 삼았습니다. 운동은 운동선수가 하고, 나는 편안하게 TV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키는 더 이상 크지 않는데도 몸무게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잠은 될 수 있으면 적게 잤습니다. 이것만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7시간 정도는 자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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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일어나는 대로 다 받았습니다. 성격상 그렇기도 했고, 몸과 마음은 작은데 비해 하는 일들은 그 몸과 마음보다 커서 스트레스를 받기에 아주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흡연이나 음식, 운동 등에 대해서는 빼놓지 않고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경향인데, 나로서는 이게 오히려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 아닌가, 말하자면 스트레스만 받지 않는다면 다른 건 다소 무리가 있어도 그
어려움을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의사가 들으면 꿀밤 맞기 딱 좋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나는 이렇게 해서 심혈관질환을 앓는데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죽을 뻔했다"고 했지만 죽기는 죽어야 합니다. 안 죽는다는 건 아닙니다. 덤으로 좀 더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PS. 협심증도 무섭지만, 한국 남성의 심근경색증 발병 평균 나이가 56세랍니다. 어느 신문은 제목에 '시한폭탄'이라는 단어를 넣었던데, 무서운 거죠. 알아서들 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수술실에도 한 번이지, 그 방 침대 위에 자꾸 올라가게 되면 '이러다가 죽는 거구나……' 싶어지고, 서글프고, 잘난 체할 것도 없어집니다. 정말 알아서들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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