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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새로운 여행

by 답설재 2015. 10. 13.

 

 

 

 

새로운 여행

 

 

 

 

 

 

 

 

 

 

  사무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입니다. 지난 초여름부터 새로 나가고 있는 사무실입니다.

 

  환승역까지는 급행열차로 사십 분 정도 걸립니다. 오가며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은 여행인가!'

  열차가 지상을 달리니까 그것도 좋고, 차창 너머 풍경도 좋은 편입니다.

 

  환승역에서 갈아타지만 바로 다음에 내리게 되고, 십분쯤 걸어가다가 커피를 사서 가방에 넣고 또 걸어갑니다.

  주변 풍경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를 맡기고 걸으면 이것저것 온갖 생각이 떠오릅니다.

  큰 가방을 끌고 바삐 걸어가는 젊은이들이 보이면 부러워집니다.

 

 

 

 

 

 

 

 

 

 

  사무실에서는 걸핏하면 창문을 내다봅니다.

  지나온 그 길들을 따라 생각들이 깊어 가기도 합니다.

  나무 사이로 도로와 건물도 보이고 오가는 사람들도 끊임없습니다.

  가을, 겨울, 그리고 그 겨울의 끝에 오는 새 봄의 저 풍경이 궁금합니다.

 

  이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 이 새로운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긴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끝난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여행이 더욱 좋고, 좋은 여행일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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