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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

학교폭력 종합대책?-그게 어떻게 대책인가!-

by 답설재 2012. 3. 2.

2012년 3월 2일, "어? 어?" 하다가 3월이 되었고, 학교에서는 새 학년도가 시작되었다. 교장들은 그때의 나처럼 기대에 부풀어 있을까?

 

며칠 전, EBS에서 어느 교육청이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보도자료를 잘못 해석한 것일까? '학교폭력은폐 중징계'가 뉴스의 제목이었다. "제자의 학교폭력 행위를 감추면 중징계를 할 테니까 정신차려라!" 그런 것인가? 그게 교육적인가?

 

"우리 올해부터는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말고, 모두 껴안고 가자!"

그런 게 주요내용일 수는 없는 것일까?

 

"학교폭력 행위를 하는 아이를 잘 지도한 선생님은 최고의 선생님으로 받들겠다!"

그런 게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제자의 비행을 감추는 비겁한 교사는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잘못한 교사는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라니……

교육청에서는 학교와 교원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이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교육청이, 교육감이, 학교를, 교장과 교사들을 위하여 일하는, 행정기관이 현장교원들을 지원하는 그런 세상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행정기관이 학교에 군림하여 교장은 교육장, 교육감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이 내놓는 시책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하고, 교사들은 교장을 위해 일한다면 아이들은 교사를 위해 공부하나?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는 증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잘못을 저지르면 여지없이 처벌하겠다"는 것쯤이야 교육청 아니어도, 권력만 준다면 이 세상의 아무라도 할 수 있는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