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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

우리 교육에 혁명이 필요한 이유

by 답설재 2012. 2. 17.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윤종용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두 페이지에 걸친 내용의 큰 제목은 「"한미 FTA 일방적으로 폐기한다면 그건 나라도 아니다"」 「"포퓰리즘 영합한 '생계형 정치인'이 대한민국 망치고 있다」입니다(문화일보, 2012.2.10).

 

'한미 FTA'나 '생계형 정치인'은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고, 그 기사 중에는 암기식 교육이 아닌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지식재산권은 ‘머리’에서 나오고, 결국 그 핵심은 창의적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기반사회를 지탱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 측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교육이 정말 문제예요.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입시 위주, 스펙 위주, 암기식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 나오잖아요. 이야기하다가 기억나지 않는 게 있으면 스마트폰만 꺼내 찾아보면 되거든요. 이제는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사실상 필요 없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창의력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냐 하는 데 힘이 모아져야 합니다. 교육이 이래선 안 돼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창의력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왜(Why)’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넘어간다 그거 아닙니까. 창의·발명교육, 창작 및 콘텐츠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학 간판 자체보다 창의성 향상 위주의 교육을 늘려가야 해요.”

 

 

이제 이런 지적을 보고 공감한다는 말을 하기에도 지칠 지경입니다. 어디 한두 번 들은 이야기입니까? 그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특별히 놀랄 만한 이야기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이제 이런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더구나 교육계에서는 이런 내용쯤은 이미 이른바 '고전(古典)'입니다. 너무 많이 들어 누구나 식상할 지경입니다.

다만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는 교육자는 많고, 어쩌면 거의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정작 "그런 교육으로 바꾸겠다"는 행정가가 나타나지 않고, "나는 그런 교육을 하겠다"는 교육자가 없을 뿐입니다(현장에서야 행정적으로 고쳐 주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지식주입식 암기교육을 일삼으면서 창의력 교육도 조금 섞어서 하면 될 일이 아닙니다. 제 견해로는 발명교육은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활동(요즘 말로는 창의적 체험활동?)쯤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창의력 교육은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말하자면 우리 교육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 모든 교육을 창의력 교육으로 확 바꾸어야 합니다. 교육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