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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

어머니의 눈 -KBS'스카우트'

by 답설재 2012. 3. 8.

 

 

 

 

 

어머니의 눈

-KBS 『스카우트』-

 

 

 

 

 

 

 

  어느 TV 방송의 "스카우트"라는 프로그램을 본다.

 

  방송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렇듯이 '저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교육적인가?', 의문스러운 점도 있지만, 고등학교, 그것도 특성화고등학교(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취업시켜주는 프로그램이므로 눈물겨운 점도 있고,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사회성 등 바람직한 면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려운 가정에서 꿈을 키우며 꿋꿋하게 성장하는 그 대견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들의 눈물겨운 모습이다.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은 하나같다.

 

  그 눈에는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담겨 있다.

  그 눈에는 설명할 길 없는, 그러나 설명할 필요도 없는 무한한 사랑과 신뢰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어머니로서의 그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싶은 응원 같은 것이 담겨 있다.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이 더 있다. 자신의 아들딸을 쳐다보는 어머니들은 눈이 부시다. 그렇게 눈이 부시면 오래 쳐다보지 못할 것 같은데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는 표정이기도 하다.

  눈이 부셔서 시력을 잃는다 해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어머니다.

 

 

 

 

  우리의 학교에서 교장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어머니의 그 '눈부심'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까짓 거 대학입시에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런 선생님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더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학생들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지도자들은, 대학입시를 최고의 덕목으로 설정하고, 모든 것을 거기로 몰아부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저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쳐다보면 눈이 부셔요."

  "저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