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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체험학습6

"얘들아, 조심해! 행복해야 해!" 얘들아, 반갑다! 선생님 부탁 말씀 잘 들으며 부디 조심해야 해! 우리에겐 너희뿐이야. 너희가 모든 것이야. 어른들이 그걸 잠시 잊을 순 있어도 모르는 건 아니야. 모두들 행복해야 해! 믿을 게~ 잘 부탁할 게~ 2021. 4. 22.
현장학습에 대하여 현장학습을 흔히 '체험학습'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건 사실은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좀 꼬아서 이야기하면 현장에 가서도 체험학습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체험학습이라고 해서 굳이 현장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이 사라진 자리에, 그 뭐죠? 자주 바뀌기도 하지만, 자꾸 '창체'라고들 하니까………… 아, '창의적 체험학습'! 그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게 별로 좋지 않은 교육영역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창의적인 게 좋다면, 그럼 '창의적 국어', '창의적 사회', '창의적 수학'……은 어떨까요? 그 이름을 지은 학자에게 좀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창의적 체험학습'이라…………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이런 체험학습 어때요?.. 2013. 5. 19.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Ⅱ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Ⅱ 5학년 교내 체험학습 장면입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어른들은, 아이들이 못 미더워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싶고,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자신들이 대신해 주고 싶어하지만, 그래야 속이 다 시원하지만, 아이들은 그게 고맙긴 하지만, .. 2009. 10. 30.
4학년 교내 체험학습-조상들의 지혜와 우리 문화 신종 인플루엔자만 아니면 우리 학교 4학년은 시월에 민속촌 견학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이 교내 체험학습으로 대체하는 구상을 했고 지난 9일 오전 내내 한복입기, 박물관 꾸미기, 떡 만들기, 민속놀이하기 학습을 했습니다. 민속놀이는 제기차기, 투호, 줄다리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교장인 내가 보기에도 여러 가지 중에서 기가 막히게 좋았던 점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벌어진 활동들이었고, 이런 활동들의 시간이 '군대식'으로 딱딱 잘라 40분 단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30분짜리도 있고, 60분짜리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흡사 연간계획에 넣어서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활동 같았습니다. 교장도 좀 경망스러울 때가 있어도 좋다면 ".. 2009. 10. 13.
조엘 에글로프 『도살장 사람들L’étourdissement』 『현대문학』 2009년 2월호에 소설의 일부가 소개되었다. 번역자(이재룡 숭실대 불문과 교수)가 다음과 같은 주를 붙였다. 『도살장 사람들』은 조엘 에글로프Joël Egloff의 네 번째 소설이다. 『현대문학』은 에글로프의 처녀작 『장의사 강그리옹』과 두 번째 작 『해를 본 사람들』에 이어 『도살장 사람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일부를 먼저 소개한다. 이 작품은 시골마을의 도살장에서 일하는 남자가 겪는 소소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이다. 폐수처리장, 쓰레기하차장, 폐차장에 둘러싸인 마을에 사는 어리숙한 사람들의 어두운 일상이 작가 특유의 해학적 시각으로 그려진 『도살장 사람들』은 수상작이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인 '엥테르'가 주관하는 은 전국 각지의 독자를 대표하는 25명이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이제 겨.. 2009. 2. 8.
모딜리아니 『검은 타이를 맨 여인』 1968년 가을, 쓸쓸한 시절에 곧 졸업을 하게 된 우리는 역 앞 그 2층 다방에서 시화전(詩畵展)을 열기로 했습니다. 일을 벌일 생각은 잘 하면서도 누구는 뭐 맡고, 또 누구는 뭐 하고…… 남을 잘 동원하는 게 제 특성이어서 남에게만 좋은 시(詩)를 내라며 날짜를 보냈으므로 다 챙기고 보니 정작 제 작품은 없었습니다. 늦가을이고 또 한 해가 저무는구나 싶어서 거창하게 '사계(四季)'라는 제목으로 쓰고 보니 영 시원찮았지만 기한이 다 되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처음 써본 시였고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별 수 없어 그림이라도 특별한 것을 넣어 그것으로 눈길을 끌자는 생각을 하다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검은 타이를 맨 여인』이라는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어젯밤, 그러니까 2월.. 2008.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