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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4학년 교내 체험학습-조상들의 지혜와 우리 문화

by 답설재 2009. 10. 13.

신종 인플루엔자만 아니면 우리 학교 4학년은 시월에 민속촌 견학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이 교내 체험학습으로 대체하는 구상을 했고 지난 9일 오전 내내 한복입기, 박물관 꾸미기, 떡 만들기, 민속놀이하기 학습을 했습니다. 민속놀이는 제기차기, 투호, 줄다리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교장인 내가 보기에도 여러 가지 중에서 기가 막히게 좋았던 점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벌어진 활동들이었고, 이런 활동들의 시간이 '군대식'으로 딱딱 잘라 40분 단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30분짜리도 있고, 60분짜리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흡사 연간계획에 넣어서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활동 같았습니다. 교장도 좀 경망스러울 때가 있어도 좋다면 "대한민국에 연간계획에도 없었던 활동을 이처럼 '식은죽먹기'로 할 줄 아는 학교가 있으면 한번 나와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더 얘기하면 우리 4학년의 노하우만 알려질 테니까 다 그만두고 사진이나 몇 장 소개합니다.

 

김진수 선생님, 김치영 부장선생님, 박순례 부장선생님, 김정은 선생님, 배미정 선생님, 김지영 선생님, 강인석 부장선생님, 그분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있어 나는 지금 여기 이 학교에서 썩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 외롭지 않습니다.

 

 

 

 

 

 

 

 

사진 : 박순례 선생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