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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좋은 교과서6

교과서는 어떤 관점으로 결정하나 (2021.4.2. 이하 수원일보) 지금 70, 80대들은 동화책 만화책을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교과서 받는 날을 기다렸고 집으로 가는 길의 시냇가, 산비탈에서 한두 권은 그날 다 읽었다. 교과서를 금과옥조로 여길 수밖에 없는 세대여서 양보할 수 없는 논쟁이 붙었을 때도 “이건 교과서에도 나온다!”고 하면 더 따져보지도 않았다. 교과서는 절대적 경전, 세상을 보는 창(窓)이었다. 그게 국정교과서였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오로지 그 교과서만으로 가르치고 배웠다. 지금은? 교과서 말고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넘친다. 재활용품 내놓는 날, 마음만 먹으면 말끔한 책을 수십 권씩 들여놓을 수 있다. 책보다도 유튜브를 즐겨보기도 한다. 장차 학교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어떤 매체를 학습자료의 주종으로 삼아야 .. 2021. 4. 2.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 '친절한 교과서' 시월 오일은 '교과서의 날'입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닙니다. 그 왜 '빼빼로데이' 같은 건 달력에 인쇄되는 공식적인 기념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과서의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교육부 편수국 출신들의 모임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에서 자의로 정한 기념일입니다. 정부에 제안해 봤지만 이미 기념일이 너무 많아서 곤란하다고 거절하더랍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해마다 기념행사를 하며 이날을 기리는데, 올해가 여덟 번째입니다. 제8회 교과서의 날! 이날, 저 자료집 표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제가 주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원고는 그동안 썼던 잡문들을 모아서 마련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쓸 재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딴에는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습니다. 길어서 읽.. 2013. 10. 8.
교과서, 정확하면 충분한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광장』! 권위 있는 계간지여서 글이 실리면 영광이겠지? 원고료도 좀 낫게 주겠지? 그러면서 시작했는데, 두 번째가 됐습니다. 다음에 가을호에도 또 써달라고 할는지 모르지만,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영광, 원고료)에 대한 실망도 실망이지만, 그 욕심은 온.. 2013. 6. 28.
'좋은 교과서'의 조건 각 시·도 교육청의 인정 교과서 심사진 대표(교사, 교감, 전문직, 교수 등 약 100명) 연수회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연수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 5월 10일(목)~11일(금),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강의 주제는 '좋은 교과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주제의 의도에 따라 그동안 발표한 내용 중에서 적절한 부분을 골라 맞춘 원고입니다. ‘좋은 교과서’의 조건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듣는다면 대체로 의아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교과서’라는 주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과서 연구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제시되어 온, 그리고 그만큼 오래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 2012. 5. 15.
싱가포르 교과서 보기『Discovering Our World─Our Neighbourhood』 『Discovering Our World─Our Neighbourhood』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2학년 사회과 교과서입니다(FEDERAL PUBLICATIONS, An imprint of Times Media, 2001. 4·6배판 본문 44쪽. 가격 0.8싱가포르 달러=약 723원, 2011.10.18현재). 우리나라로 치면 2학년 교과서보다는 어렵고 3학년 교과서보다는 쉬울 것 같았습니다. 우선 판권 페이지와 목차를 봤습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의 특성에 따라 서구적이기도 하고 개방적인 면모도 보입니다. 목차가 좌우 페이지에 실리지 못하여 9~14 단원은 넘겨서 보도록 한 것은, 독자들(아이들)에게는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판권 페이지 우측에 다른 내용을 싣고, 목차를 한눈에 보도록 해주는 것이 더 .. 2011. 10. 18.
수요자 중심 교과서 지난 6일(화)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가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식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 있지만 그 병을 얼른 고치려는 지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우선 교과서부터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적극적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단순한 비교가 되겠지만,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를 구입하려면 7~8만원이 드는데 비해 우리 교과서는 비싼 것이라야 겨우 몇 천원입니다. 한 해만 쓰고 버리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몇 년을 물려 쓰는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만큼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날 세미나에는 교과서 발행사들의 편집자들이 많이 왔는데,.. 201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