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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이별15

사랑하는 선중에게 사랑하는 선중에게 선중아. 이번 봄방학에 우리는 눈물로 만나고 헤어졌구나. 만나는 날,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생각해서 행동하는 의젓한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했을 때 네가 흘린 눈물은, 네 결심을 보여준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질 때는 가슴이 아팠.. 2011. 2. 24.
로란트 카흘러 『이별에 관한 이야기』 로란트 카흘러 『이별에 관한 이야기』 송소민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0 학교에서 스물네 권의 권장도서를 지정해주었다는 그 주의 휴일에 우리에게 온 제 외손자가, 이마트에 도착하자마자 당장 만화를 집어 들고 ‘삼매경’에 빠진 모습입니다. 그렇게 몇 권을 보고도 그날은 결국 만화책만 세 권이나 샀습니다. 다른 책도 많이 보는 편이니까 까짓 만화책 세 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를 만나서 책 이야기를 하게 되면 권장도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제 엄마의 말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그렇게 했으니, 그날 일어난 일을 스스로 되돌아봐도 한심했겠지요. 제 아빠가 데리러 와서 둘이서 돌아가는 동안 자동차 뒷좌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그 뒷좌석이 조용해서 뒤돌아봤더니 그렇게 울더랍니다. 제 .. 2010. 7. 8.
그리운 사람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나는 지금 다른 세상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두고 온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내가 와 있는 세상은 ‘저승’은 아니지만 멀쩡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세상, 내가 그 세상에서 하던 '교육'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 학교 근처를 기웃거리게 되면 그들이 하는 일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떠나온 곳을 다시 찾아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나를 매정한 사람이라고 할지 모릅니다.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지요. ♣ 내가 마지막으로 두고 온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금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에는 내내 그곳에 있습니다. 이들이 내가 사랑하던 그 아이들과 함..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