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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다정한 물리학5

태양이 지구를 삼키건 말건... 태양은 수소를 원료로 핵반응을 함으로써 열과 빛을 생산해서 지구까지 보내주고 있어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지만 헉!!!영원하지는 않단다.서서히 식어버려 붉은빛이나 내는 별이 되고 마침내 지구를 삼켜버린다는 것이다.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지?  별의 일생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의 태양을 예로 들어보자. (...) 태양은 수소를 융합하여 헬륨을 만들고 있으며, 이 과정은 앞으로 50억 년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50억 년이면 꽤 긴 시간이지만, 무한대하고는 거리가 멀다. 즉, 태양의 수명은 영원하지 않다. 수소를 원료 삼아 핵반응을 계속하면 태양의 중심부에는 헬륨이라는 부산물이 타고 남은 재처럼 쌓이게 된다. 그리고 태양은 엄청나게 크지만 무한히 크지는 않기 때문에, 언.. 2025. 1. 5.
'과학자들이란 참...' 가모프와 앨퍼의 이론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 전에 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그 내부는 엄청나게 뜨거운 중성자 기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작은 공간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빠르게 팽창하기 시작했고, 부피가 커질수록 온도가 내려가면서 중성자들이 서로 충돌─융합하여 수소를 비롯한 원자들이 만들어졌다.그러나 이 가설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자연에는 질량이 5인 원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질량이 4인 헬륨에 도달하며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헬륨에 또 다른 중성자를 추가하면(질량=5) 원자핵이 매우 불안정해져서, 약 10억×1조분의 1초 만에 분해된다. 또 하나의 중성자가 침투하여 질량=6인 원소로 변신하기에.. 2024. 12. 11.
"알베르트, 힘내세요!" 토머스 에디슨 흉상은 바라볼 때마다 그가 뭔가 걱정스러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뭘 그리 걱정하고 있었을까? '이번에는 또 무슨 실험을 하지?' (아니면) '발명한 건 많은데 돈은 왜 그만큼 안 들어오는 거지?' (그것도 아니면 그럼) '내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계를 감싸 안는다."고 한 걸 사람들이 믿어 줄까?'..... 에디슨에 비해 아인슈타인의 표정은 알 길이 없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익살스럽다고도 하는데 그것으로 그의 생각을 짐작해 볼 수는 없다. 익살스럽다고? 그라고 해서 왜 걱정이 없었겠는가.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일자리도 뜻 같지 않았으니까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전기나 일화를 읽으면 그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의 진가(眞價.. 2024. 12. 3.
책의 힘, 교사의 힘 책 읽는 일이 주된 일과가 되었지만, 나 자신에 관해서는 '책을 쓰면 뭘 해' 생각합니다. 전에, 젊은 시절에 아이들 보라고 낸 책 중에는 히트를 친 것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책은 원고를 '매절'로 넘겼거나 공저자가 여럿이어서 몇 푼 받지도 못한 경우였습니다. 책 써서 재미를 못 봤다는 얘기입니다. 교사로서 살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괜히 부추겨서 이름 없는 화가를 만든 경우 등은 가슴 아픈 일이었고, 홉스 봄의 지적대로 잘하는 아이는 그냥 두어도 잘한다 싶어서 자주 잘 못하는 아이에게 다가간 건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새로 한다면 당연히 더 잘해보려고 하겠지만 굳이 새로 하고 싶지는 않고, 한 번 더 살아보는 것 자체가 꿈도 꾸기 .. 2024. 9. 26.
해리 클리프 《다정한 물리학》 해리 클리프 《다정한 물리학》How To Make An Apple Pie From Scratch박병철 옮김, 다산사이언스 2022       소립자를 연구하는 분야, 즉 입자물리학의 역사를 "무(無)에서 사과파이를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한 책이다.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을 넘나들며 그동안 이론물리학은 상상의 골짜기를 따라 무한으로 치닫고 있지만 실험물리학은 그 이론(상상)을 실험으로 증명해 내야 하므로 두 분야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는 걸 실감하게 한다. 아인슈타인과 칼 세이건 등 탁월한 과학자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애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눈물겨운 혹은 감동적인 '무용담'을 감상하면서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삼국지"나 "수호지"에 등장하는 무수한 영웅·.. 2024.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