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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알베르트, 힘내세요!"

by 답설재 2024. 12. 3.

Albert Einstein (출처 : 다음백과)

 

 

 

토머스 에디슨 흉상은 바라볼 때마다 그가 뭔가 걱정스러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뭘 그리 걱정하고 있었을까? '이번에는 또 무슨 실험을 하지?' (아니면) '발명한 건 많은데 돈은 왜 그만큼 안 들어오는 거지?' (그것도 아니면 그럼) '내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계를 감싸 안는다."고 한 걸 사람들이 믿어 줄까?'.....

 

에디슨에 비해 아인슈타인의 표정은 알 길이 없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익살스럽다고도 하는데 그것으로 그의 생각을 짐작해 볼 수는 없다. 익살스럽다고? 그라고 해서 왜 걱정이 없었겠는가.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일자리도 뜻 같지 않았으니까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전기나 일화를 읽으면 그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의 진가(眞價)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 연구하던 것을 그만두고 실의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공연한 걱정을 하게 된다. 마치 그가 지금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응원을 하고 싶어 진다.

 

"알베르트, 힘내세요!"

 

 

# 1

고등학교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을 가르치던 교사는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물론 1895년에 담당 교사는 헝클어진 머리칼에 장난기 가득하면서 수시로 자만심에 찬 미소를 짓는 독일 소년이 훗날 과학의 미래를 바꿀 천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아인슈타인은 모범생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10대 중반부터 수학과 물리학은 자신이 선생님보다 잘 가르칠 수 있으므로 학교에 가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선생님의 화를 돋우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그의 부친 헤르만 아인슈타인이 학교에 불려 온 적이 있는데, "우리 아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라고 묻자 교사가 분노에 찬 어조로 이렇게 대답했다."제가 수업을 할 때마다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실실 웃는단 말입니다!"

 

 

 # 2

원자의 존재를 굳게 믿었던 아인슈타인은 학교를 졸업한 즉시 2,000년 넘게 이어져 온 논쟁을 완전히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오래된 습관을 끝내 떨치지 못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고,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가장 낮은 점수로 간신히 심사를 통과했다. 심지어 그가 가장 존경했던 헤르만 민코프스키 교수에게 "게을러빠진 개"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아인슈타인은 졸업 후 강사 자리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거절당했고, 결국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임시교사로 만족해야 했다.

아인슈타인의 방황은 1902년에 스위스 베른에 있는 특허청에 말단 사무관으로 취직하면서 일단락되었다. 월급이 두 배로 오른 덕분에 생활고에서 벗어난 것도 다행이었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업무가 별로 많지 않아서 (...)

 

(해리 클리프 "다정한 물리학" 53~54,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