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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사의 역할6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가요? (2023.2.24) 선생님! 새 학기가 다가왔네요. 새로운 기대로 각오를 다지기도 하겠지만 올해엔 또 어떤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걸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걱정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필이면 이때 선생님들을 우울하게 할 뉴스들도 줄을 이었고요. ‘교직의 안정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선망의 대상이던 교사의 지위가 추락하고 있다’ ‘전례가 없던 유형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임금과 복지 수준이 낮은 편이다’ ‘임용 인원수가 초중등을 막론하고 날이 갈수록 줄어들어 교육대학교의 경우 재학생수가 최근 10년간 1/5이나 줄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 희망 직업 조사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교사 선호도가 자꾸 낮아지고 있다’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의 장점이 사실상 사라지.. 2023. 2. 24.
“교단에 드러누워서 촬영하고…” “그래서요?” (2022.9.30) 선생님! 무척 괴로우실 것 같아요. ‘무너지는 교단’ ‘교실은 공포 공간’ ‘교단에 드러누워서 촬영하고 웃통까지 훌러덩’ ‘선생님에게 침 뱉고 폭행까지’ ‘교권 침해 보험 드는 선생님들’… 기사들을 살펴봤어요. 7년 전 경기 이천 어느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출석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결석처리를 하자 학생이 빗자루로 교사를 때리고 침을 뱉은 일, 얼마 전 충남 어느 중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수업 중에 교단에 드러누워서 여교사를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된 일… 한국교총은 61%의 교사가 날마다 학생들의 수업 방해나 욕설에 시달린다고 했습니다. 담임에게 “인간쓰레기” “대머리 XX”라고 대놓고 욕도 하더라는 제보도 있습니다. 한 방송은, 하필이면 한 개그맨이 예부터 스승은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해서.. 2022. 9. 30.
교사와 교육과정 교사와 교육과정 지난가을, 어느 학교에서 거의 잊힌 사람을 초청해 주었습니다. 그나마 늘 하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 파일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장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무얼 얘기했는가'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다만 염치없는 소풍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2017. 12. 23.
"이거 네가 그렸지?" "이거 네가 그렸지?" Ⅰ "이거 네가 그렸지?" 어머니는 그렇게 물을 것입니다. 저승에서 나를 기다립니다. 벌써 44년째입니다. 48세의 초겨울, 노란 하늘을 날아 그곳으로 갔으니까 기다리다가 지쳤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생전에도 나 때문에 지쳤고, 죽어서도 나 때문에 지쳐야 하는 운명입.. 2016. 7. 4.
어느 재수생의 편지 지금 이 시간에도 아이들에게 뭔가를 설명해 주고 있을 선생님께 이 편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수능시험을 치려고 하는 학생입니다. 수험 공부를 하는 중 우연히 교과서에 대해 검색하다 이 블로그를 찾게 되었습니다. 교과서로 수능시험을 대비해 공부하는 중에 '교과서로 독학할 수 있나? 선생님이 수업할 때 쓰는 도구라 혼자 공부하기엔 부족하고 어려운가?'라는 의문점이 생겨서였습니다. 요즘 대다수의 학생들은 '공부=수업을 듣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학을 공부하겠다!'라고 하면 '어느 인강 강사의 커리큘럼을 따르겠다' 하는 거죠. 국어는 누구, 수학은 누구, 이렇게 정해서 각 강사들이 체계적으로 만든 인강을 들으면 '그 과목을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공부는 선생님이.. 2014. 4. 14.
아이들을 아름답게 보기·선생님들을 아름답게 보기 이 블로그 독자 중에는 내가 우리 학교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걸 해석하는 관점 때문에 그 아이들이 정말로 아름답게 보이더라는 분이 있습니다. 고마운 평가입니다. 나는 요즘 강의를 할 때 아래 사진을 PPT 자료의 표지 그림으로 하고, 그 위에 강의 제목(가령,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의 관점')을 붙입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이 사진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줍니다. "여러분, 이 화면의 일곱 명 아이들 중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아이를 한 명만 골라보십시오. …… 있습니까? 자, 어느 아이입니까?" 그러면 교장, 교감은 물론 교사들도 미소를 지으며 흥미를 가지고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럴 때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2008학년도 우리 학교 2학년 아이들이 아프리카문화원에 체험학습을 갔을.. 2010.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