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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영혼과 영원
나는, 초인간적인 행복은 없다는 것과 일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영원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이 얼마 안 되면서도 본질적인 부속물들, 이 상대적인 진실들은 나를 감동시키는 유일한 것들이다. 다른 것들, 즉, 인 진실들에 관해서는, 나는 그러한 것들을 이해할 만한 영혼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이 짐승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천사들의 행복에서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이 하늘이 나보다 더 오래 영속될 것임을 알 뿐이다.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도 지속될 것 말고 그 무엇을 영원이라 부르겠는가? - 알베르 까뮈, 「알지에에서 보낸 여름」(철학 에세이) 중에서(민희식 옮김, 『시지프스의 신화』 육문사, 1993, 부록 197~198쪽). 블로그 『강변 이야기』(2012.2...
2012. 5. 1.
전경린 『강변 이야기』
『現代文學』 2010년 10월호에서 단편 「강변마을」(전경린)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그 소설은, 당장 제 친구 블로그 『강변 이야기』가 생각나게 했습니다. 요즘은 다른 매체들의 발달로 주춤한 느낌이지만 블로그(blog) 운영으로 생계를 삼아도 되겠다 싶은 블로거(blogger)를 더러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이윤을 추구하는 '브로커(거간, 중개인, 중개상인, 혹은 정말로 더러 사기성이 있는 거간꾼)'도 있고, 이렇게 블로그에 매달려서 먹고 살기는 뭘 먹고 사나 싶은 '순수파' 블로거도 있습니다. 물론 삶의 향기를 전해주는 블로거, 잡기로, 혹은 무슨 캠페인 같은 걸로, 세상의 진기하거나 잡다한 자료를 구해서 보여주는 일로, 소일을 하거나, 낙을 삼거나, 이것 좀 보라고 강요하다시피 ..
201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