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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146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초등학교 5~6학년용 음악 교과서들을 살펴봤습니다(현재는 5개 출판사에서 발행) 이제 혼자 지내는 처지여서인지 곧잘 옛 생각에 젖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대로 실려 있는 곡들도 있고,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같은 정겨운 곡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이런 곡을 실었다니…… 낡은 시계를 가진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여기 이 할애비의 낡은 시계를 받으려무나." 태엽(胎葉)만 감아주면 지금도 즉시 똑딱거리며 가기 시작하는 저 고물을 내주면,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난 다음, 녀석들이 지금 내 자동차를 탈 때마다 듣는 그 CD 중의 이 노래를 떠올리게 될까요? ………… 언제나 정다운 소리 들려주던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하지만 지금은 가지를 않네. 이젠 더 이.. 2015. 5. 19.
동요 '겨울나무' ⑵ 동요 《겨울나무》를 소재로 한 객쩍은 글을 실어 놓고 나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 가사나 곡을 찾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겨울 나무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아이들과 함께 지낸 여러 해, 좋은 노래도 많았는데 어쩌면 처연하게 들리는 이 노래만 기억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혼자 있으면 지금도 곧잘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올해 새로 나온 다섯 출판사의 '초등학교 음악 5, 6' 교과서에서는 이 노래를 찾을 수 없어서 예전의 교과서에서 찾아 싣게 되었습니다. 또렷하.. 2015. 4. 16.
교과서 제도 연구의 필요성과 관점 《교과서연구》 제79호(2015.3.) 권두언 교과서 제도 연구의 필요성과 관점 광복 후, 우리나라의 교과서 제도에 관한 법규는 1950년의 ‘교과용도서 검·인정 규정’과 ‘국정 교과용도서 편찬 규정’의 제정, 이 규정들의 개정, 폐지에 이은 1977년의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제정, 그리.. 2015. 3. 22.
외로운 눈물 외로운 눈물 "내가 이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옷소매를 적셔야 하겠습니까?"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 앞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비장감이 느껴지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밤 꿈 속이었습니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며 그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나는 지금까지 ".. 2015. 1. 22.
내가 생각한 사회과 교과서 기억은 자부심, 자존감 같은 걸 지탱해 주기도 하지만, 힘도 없는 그 허상(虛像)으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기억속의 일들은 다른 이들에게는 소줄할 리 없으니까 기억해줄 리도 없고, 기억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 2015. 1. 18.
그리운 선생님들 그리운 선생님들 지난 5일(월)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교과서 개발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주, 그러니까 오는 12일 월요일부터 16일까지 5일간에도 다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같은 연수가 진행됩니다. 4년째 여름에 2회, 겨울에 2회씩 실시해 왔습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교육청.. 2015. 1. 10.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자!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옛날 같지는 않아도 "겨울" "방학"이라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불러옵니다. 문득 함께 생활했던 선생님들이 보고 싶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부질없는 그리움입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이런 생각을 함께해도 좋을 만큼 .. 2014. 12. 18.
2014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 2014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 서울역사박물관 뒷뜰입니다. 대강당 뒷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시골 우리 집에는 감나무가 40그루 정도 있었는데…… 행사 이튿날에는 이렇게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 것 같았는데 아주 피곤했습니다. 2014. 10. 26.
교과서 사용법 어느 멋진 독자가 붙여주고 간 댓글입니다. 교실에 다양한 교과서를 구비해 놓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다르니까 각자 가장 좋은 책을 골라서 읽도록 해.” 하고 안내하는 교실을, 정상적인 교실이라고 했습니다. 좀 엉뚱하다고 할 사람이 많겠지만, 어느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는데, 저 선생님은 그 글을 엉뚱하다고 하지 않고 위와 같은 댓글을 단 것입니다. 우리의 교과서와 교과서 제도의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느끼게 되는 크고 무한한 ‘한계’가 있다. 교과서 중심 수업, 지식 전달식 수업, 획일적 강의 중심 수업 등으로 표현되는, 대학입시 준비교육으로는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암담함이다. 수업이 바뀔 수 없다면 교과서의 수준 향상 또한 거의 무용(無用)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 2014. 10. 21.
2014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에 꼭 오십시오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이 행사를 개최합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 제도가 비교적 엄격한 편입니다. 심사가 엄격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도가 엄격한 것은, 국민들이 교과서를 성전(聖典)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법규도 '국가 교육과정 기준'에 관한 법규보다 오히려 엄격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교과서의 이러한 현실은, 우리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제도의 폐단을 지적해 왔습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제4회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장학재단 곽병선 이사장의 기조강연 "미래 지향적 교과서관"에 이어 독일(역사 교과서), 뉴질랜드(핵심역량 교과서) 학자들의.. 2014. 9. 29.
교과서 표지 예전에 저 교과서를 받아서 비료 부대 종이로 표지를 싸던 일이 생각납니다.1 즐겁고 고맙기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사회생활'이라는 책 한 권만 받았습니다. 종이가 없어서 책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지, 다른 아이들은 입학식 때 학교를 갔는데 며칠 후 겨우 부모님 승낙을 받고 학교를 찾아갔기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이었다고 할까, 그때 나는 1학년은 교과서도 한 권만 받는 줄 알았습니다. 다 배우고 나면 그 껍질을 벗겨내고 깨끗한 채로 남아 있는 걸 들여다보며 감동하던 그 표지입니다. 어렵게 살던 때였는데도 차라리 지금도 그때처럼 그렇게 살면 어떨까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교과서 뒤에 이런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우리의 맹세 1.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2014. 8. 27.
빛나는 이름들 4년 전에 건의한 것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정보관에 자료를 기증한 이들 이름을 좀 써붙여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담당자는 무슨 동판 정도의 재질에 새겨서 그 이름들이 영원히 빛나도록 할 작정이었던 것으로, 그 건의를 한지 한참 만에 예산이 최소한 4~5백만원은 들어가야 하겠다고 해서 그러지 말고 아크릴이나 하다못해 종이에라도 써붙이고 나중에 멋지게 하든지 말든지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럴 수는 없다고 해서 또 한참이 지나간 것입니다. 저로서는 저런 명단이 턱 붙여져 있어서 그걸 본 사람들이 '나도 저기에 이름이 오르도록 해야 하겠구나' 싶도록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4년 정도 지나니까 '간단한 줄 알았지만 결국은 불가능한 일이구나' 싶었는데, 어느날 그 이야기가 다.. 2014.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