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는 오늘 점심 저녁을 여기서 먹었다.
자러 갈 때까지 멀리 가지 않았다.
전에는 나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긴 하다.
저 녀석이 나보다 고급스러운 점이 있다. 나는 맛있는 음식은 더 많이 먹지만 저 녀석은 그렇지 않다. 많다고 많이 먹지도 않는다. 고양이들은 다 그런 것 같다. 다이어트? 그런 건 모르겠다.
녀석은 오후 내내 뭘 했나? 멀리 가진 않았고, 저기에 오래 엎드려 있었다. 저렇게 하고서 위를 살펴보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했다. 하염없이 그렇게 했다. 한참만에 뒷발을 저렇게 늘어뜨렸는데 더 편안한 느낌일까?
외롭지 않을까?
고양이들도 무리 지어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런 녀석도 있다. 저렇게 지내면 고양이의 일상(日常)이라고 해봐야 별것 없을 것 같다. 먹이를 찾아다니고, 무슨 볼일이나 있는 것처럼 총총히 사라지지만 사실은 하릴없이 돌아다니거나 앉아 있거나 엎드려 있거나 할 뿐인 것 같은데 모르겠다. 그래도 생각을 하며 가고 오고 엎드려 있겠지. 어쨌든 그렇게 보인다. 때로 외로워 보인다.
저녁에 TV에서 연예인 두 명이 고양이 카페에서 노는 장면을 보았다. 고양이들은 그들과 스스럼없이 놀아주었다.
카페 주인이 유기묘들이라고 했다.
그럼 그 유기묘들은 그렇게 지내고, 저 길고양이는 저렇게 외롭게 지내나?
난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기야 인간의 일은 더 알 수가 없다.
내가 카페에 있는지 길에 있는지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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