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이 영감탱이 돌았나 봐!

by 답설재 2026. 7. 16.

2026.7.7.
2026.7.9
2026.7.13
2026.7.14

 

 

 

'띵똥띵똥~' '띵똥띵똥~'

 

(안에서) "누구세요?"

(밖에서, 나) "저... 이 아파트 주민인데요."

(안에서) "그런데요?"

(밖에서, 나) "저... 많이 바쁘시거나 귀찮으신 것 같아서 물 좀 들여놓아 드릴까 싶어서요."

(안에서) "...... 물이라니요? 무슨 물 말씀이세요?"

(밖에서, 나 '아이고, 답답해!') "제가 댁의 문 앞에 놓인 이 물을 안에 들여놓아 드리겠다고요!"

 

출입문이 조금 열린다. 깜짝 놀란 여인이 나를 아래위로 살핀다.

 

"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이 물을 안에 들여놓아 드릴까 싶다니까요? 벌써 일주일째 이렇게 방치되어 있어서요.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아니, 이 영감탱이 돌았나 봐. 여보! 여기 나와 봐요. 웬 미친 노인이 하나 왔어요! 얼른 와요! 얼른 와서 이 영감탱이를 물리쳐야 해요!"

(안에서 소리만 들려온다.) "아이 참! 귀찮아! 그 영감탱이 힘 좀 쓰게 생겼어?"

"아니요, 그렇진 않아요! 살짝만 건드려도 뒤로 넘어가버릴 것 같긴 해요! 초라하게 생겼고요!"

(안에서 또 소리만 들려온다.) "그따위 노인이거든 그냥 자기가 간단히 물리쳐버려! 저쪽 방 애들을 부르든지... 그게 아니다 싶거든 관리실이나 관계기관에 연락해서 이상한 인간이 있다고 수거해 가거나 없애 달라고 해! 난 정말 짱 귀찮아!"

 

 

 

☞ 위 사진의 상황을 지켜보고 내가 나서면 실제로 벌어질 일을 생각해본 글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남과 여'  (5) 2026.07.18
세 제자의 초대  (15) 2026.07.17
나도 이제 살게 됐네!  (0) 2026.07.15
옷 버리기  (0) 2026.07.14
내 선배 세 분의 노년  (9)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