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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나는 저 여인이 좋아

by 답설재 2026. 7. 9.

 

 

 

아내와 나는 저 여인이 있는 곳 바로 아래 테이블에서 순댓국을 먹었다.

나는 뜨거운 그 국을 식혀 가며 먹었고, 그렇게 하면서 여인을 올려다보곤 했다.

나는 저런 스타일이 좋다. 전엔 몰랐다. 여든까지는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았다. 지금은? 하하하...

뭘 어떻게 해볼까 싶다는 얘긴 아니다. 그럴 수 있을 때가 따로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언제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혹은 얻는 것 없는데도 호의적인 태도가 본색인? 결코 쌀쌀맞게 대하지는 않는? 공연히 까다롭게 굴지는 않는? 그렇다고 헤프진 않은? 에이,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일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저 풍성한 머리칼이 빨강꽃인 줄 알고 날아들어 헤집고 다니는 나비와 벌들을 다 그냥 두고 있다.

순댓국이나 김치들이나 깔끔은 했는데, 아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끝이다!

내가 저 여인을 좋아해도 다시 만날 일은 없다. 다 허사(虛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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