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나는 저 여인이 있는 곳 바로 아래 테이블에서 순댓국을 먹었다.
나는 뜨거운 그 국을 식혀 가며 먹었고, 그렇게 하면서 여인을 올려다보곤 했다.
나는 저런 스타일이 좋다. 전엔 몰랐다. 여든까지는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았다. 지금은? 하하하...
뭘 어떻게 해볼까 싶다는 얘긴 아니다. 그럴 수 있을 때가 따로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언제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혹은 얻는 것 없는데도 호의적인 태도가 본색인? 결코 쌀쌀맞게 대하지는 않는? 공연히 까다롭게 굴지는 않는? 그렇다고 헤프진 않은? 에이,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일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저 풍성한 머리칼이 빨강꽃인 줄 알고 날아들어 헤집고 다니는 나비와 벌들을 다 그냥 두고 있다.
순댓국이나 김치들이나 깔끔은 했는데, 아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끝이다!
내가 저 여인을 좋아해도 다시 만날 일은 없다. 다 허사(虛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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