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눈 좀 보아,
저기 자욱하게 쏟아지는 눈송이 좀 보아
얼어붙은 나룻가의 눈 쓴 소나무와
높이 솟은 미루나무 늘어선 길을
눈 속에 가고 있는 여잘 좀 보아.
내리는 눈발 속에 소복(素服)한 여인의
뺨이 보이네, 산도화(山桃花) 빛.
입김이 보이네, 물안개 빛.
산꿩도 깃을 오무린 이 설한(雪寒) 속
미룻가지만 바람에 휩쓸리는데
가슴엔 자그마한 보따리 하나,
두 눈엔 아롱진 자수정(紫水晶) 눈물.
설레이는 눈발
눈발 속을
쓸리듯 가고 있는 옥색 고무신...

풀을 뽑긴 했지만 한량이 저잣거리 서성거리듯 했는데도 땀이 비 오듯 한다.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1Kg쯤 줄었다. 선수가 몸무게 맞추는 식이다.
못할 노릇이라며 선풍기를 옆에 놓고 겨울 사진을 보고 앉아 있으니까 이번엔 신선놀음 같다.
내가 삼백 원짜리 시간 강사에도 목이 쉬어
인제는 작파할까 망설이고 있는 날에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
서정주 시인의 「싸락눈 내려 눈썹 때리니」는 아주 차가운 날 아침 대학이 아니라 어느 절로 가는 길을 내다보는 느낌이고, 방 안에 앉아 생각하고 그려보기로는 김원길 시인의 「설중여인도(雪中女人圖)」도 재미있다.
설레이는 눈발
눈발 속을
쓸리듯 가고 있는 옥색 고무신...
산도화빛 얼굴을 한 여인은 눈발 속을 헤치고 가며 왜 설레고 있을까 …….
그림으로라도 내게 올 여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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