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본 산딸기는 임자가 없었다.
산 임자네 자식들도 굳이 그 산딸기까지 자기네 산딸기라고 주장하는 건 못 봤다.
그렇지만 저 산딸기는 내 산딸기가 아니다.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만 내 산딸기가 아니다.
산에 있는 산딸기가 아니라 뒷집 축대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샤워장 창문으로 저 산딸기들이 보여서 따먹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뒷집 사람이 답설재가 산딸기를 다 따먹어버리는지 어떻게 하는지 내려다보지는 않겠지만 구경도 하고 따먹기도 하면 그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짓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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