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귀찮아서 작은 심부름 해주는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할 때가 있습니다.
세탁기에 삶는 빨래로 물
높이까지 수동으로 더 높게 맞추고 물을 받으면,
다 되면 삐융삐융 소리가 나면
빨래가 다 삶아지지 않았으니
세탁기 전원을 꺼야 하는데,
고거 잠깐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 남편이 옆에 있어서 당신이 가끔 일곱 살이면 좋겠다.
왜?란 표정을 짓기에
세탁기 알람을 끄는 심부름시키려고요.
그뿐.

이 글 제목이 "당신이 가끔씩 일곱 살이면"이다. '늘'이 아니고 '가끔씩'이다. 평소엔 그렇게 있다가 세탁기 알림음 좀 꺼 달라는 심부름 시킬 일 있으면 일곱 살이 되어 있기.
그 심부름 잘 하면 다른 일도 더 시킬까? 아닐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일곱 살이 되어 있으면 그것도 난처하겠지.
이 글 보고 생각했다.
소설가 쥘 르나르가 살아 있다면 AI에게 부탁하겠다. "내가 우리말로 불러주는 편지를 프랑스어로 좀 바꿔주세요."
르나르는 재미있고 고운 단편 하나를 썼겠지….
며칠간 그 생각을 골똘히 했는데, 아무래도 일어로 번역해 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그는 (내가 보기에는) 이런저런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더할 수 없는 명수였다. "설국(雪國)"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 하더라도 좀 그렇고 사랑 이야기라면 뭘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천상병 시인이 나서서 주옥처럼 번역해 낸 "서정가(抒情歌)"가 있으므로.
나는 결국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디서 누가 "그러지 말고 당신이 해보지 그래?" 하는 것 같다.
나는 못한다.
우선 저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를 나는 모른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사랑도 그렇다. 들여다볼수록 심원한 것이어서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변두리를 서성거리고 있다.
저 글은 준서 할머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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