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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당신이 가끔씩 일곱 살이면

by 답설재 2026. 6. 30.

몸이 귀찮아서 작은 심부름 해주는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할 때가 있습니다.
 
세탁기에 삶는 빨래로 물
높이까지 수동으로 더 높게 맞추고 물을 받으면,
다 되면 삐융삐융 소리가 나면
빨래가 다 삶아지지 않았으니
세탁기 전원을 꺼야 하는데,
고거 잠깐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 남편이 옆에 있어서 당신이 가끔 일곱 살이면 좋겠다.
왜?란 표정을 짓기에
세탁기 알람을 끄는 심부름시키려고요.
 
그뿐.
 
 

그 원문 복사

 
 
 
이 글 제목이 "당신이 가끔씩 일곱 살이면"이다. '늘'이 아니고 '가끔씩'이다. 평소엔 그렇게 있다가 세탁기 알림음 좀 꺼 달라는 심부름 시킬 일 있으면 일곱 살이 되어 있기.
그 심부름 잘 하면  다른 일도 더 시킬까? 아닐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일곱 살이 되어 있으면 그것도 난처하겠지.

 

이 글 보고 생각했다.
소설가 쥘 르나르가 살아 있다면 AI에게 부탁하겠다. "내가 우리말로 불러주는 편지를 프랑스어로 좀 바꿔주세요."
르나르는 재미있고 고운 단편 하나를 썼겠지….

며칠간 그 생각을 골똘히 했는데, 아무래도 일어로 번역해 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그는 (내가 보기에는) 이런저런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더할 수 없는 명수였다. "설국(雪國)"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 하더라도 좀 그렇고 사랑 이야기라면 뭘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천상병 시인이 나서서 주옥처럼 번역해 낸 "서정가(抒情歌)"가 있으므로.
나는 결국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데도 딴생각 않고 피어준 내 꽃

 
 
 
어디서 누가 "그러지 말고 당신이 해보지 그래?" 하는 것 같다.
나는 못한다.
우선 저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를 나는 모른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사랑도 그렇다. 들여다볼수록 심원한 것이어서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변두리를 서성거리고 있다.


저 글은 준서 할머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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