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는 내가 봐도 골치 아프다.
그러니 어떻게 하나. 내가 쓸 수 있는 얘기는 이럴 뿐이어서 나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골치 아픈 얘기지만 ▶ 참고 다 읽거나 ▶ 어쩌다가 한번 읽거나 ▶ 읽은 척하거나 어느 방법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 딱한 건 나와 인연을 맺고 '그렇게'(읽은 척하거나 어쩌다가 한번 랜덤으로 읽거나 무던하게 다 읽거나) 하며 지내는 내 블친들이다. 미안하고 고마운 내 블친들……
나는 친구(이웃) 맺기 요청에 응답하지 않는다. 수백 건 묵살했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여주어야 친구가 되든 이웃이 되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여든이 넘은 노인으로서의 도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두어 사람 블로그만 통독(通讀)한다(그 이상은 힘이 들어 못한다).
"봄비 온 뒤 풀빛처럼"도 그중 하나다.
오늘 탑재된 글은 '시장 보고 반찬 하고' '완두콩을 사 오고' 두 편인데, 제목만 보면, 나는 시장 보고 반찬 하는 일이나 완두콩 사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단 1%도 없으니까 그렇게 보면 읽지 않고 그냥 "패스!" 해도 될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누가 뭐래도 연예인이 최고였지만 얼마 전부터는 '먹방'과 셰프들이 대세인 것 같고, 남자들도 사람대접받으려면 이제 몇 가지 요리는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 보고 반찬 하고' '완두콩을 사 오고'를 읽나?
천만에!
그런 것 가지고 날 설득하려는 사람이 없진 않았다. 해보면 쉽고 재미있고 어쩌고……
그렇지만 내 역량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숨이 차지만 "봄비 온 뒤 풀빛처럼"은 읽는다.
거기에는 삶의 정수(精髓)가 있고,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아주 쉽게, 어린애라도 알 수 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것 없이 '완두콩을 사오고'에서 앞뒤 자르고 두 가지 사례를 갖고 오겠다.
한 줄 뉴스에는,
60대 정년 후의 적응을,
또는 75세 이상의 적응을
또는 75세 이상에는 자식들 집에 오시라고 해도 가지 말라고,
한마디로 꿔다 놓은 보리 자루라고,
갔다 오고 나면 서로가 맘으로 멀어진다고.
노년 자신들의 삶은,
누가 어떻게 가르치고,
지침을 준다고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나를 자신이 위로가 되게
맘을 비우고 살아야 합니다.
남편은 야산 걷기를 꾸준하게 나가고,
또 옥상에서 자신만의 식물 키우는 것도 있고,
저는 옥상정원이 늘 일거리가 됩니다.
그러면서 또 지금처럼 물 다 주고 앉아서 즐거운 생각이
되게도 합니다.
이런 행복한 시간을,
오늘 아침도 옥상정원에서
블로그에 글로 쓰고 있습니다.
옥상정원이 넓다고만 할 수도
없지만,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한편으로는 장항아리들도 있습니다.

모시풀꽃
꽃줄기가
가느다랗고 길어서 늘 흔들립니다.
꽃은 꽃잎에 윤기가 납니다.
방금 얼굴 씻긴 아기 얼굴처럼 맑습니다.
P.S. 여기에 뭘 더 설명하겠나. 생활철학에 관한 서적이 넘쳐나지만 나에게는 다 '별로'다. 꽃에 관한 책도 많고, 많은데도 연신 새로 나오고 있겠지? 모시풀꽃 같으면 이 다섯 줄 말고 뭘 더 이야기하겠나. 삶의 정수나 아름다움이나 사람마다 다 관점이 있어서 다만 내가 보는 건 이렇다. '완두콩을 사 오고'라는 제목을 보며 '음, 완두콩을 사 왔다는 말씀이지?' 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매번 '아니야, 그래도 이 글에 뭐가 들어 있을 수 있어!' 하며 읽었고, 진짜 흔히 그렇더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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