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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詩 읽은 이야기

서정주 / 花蛇

by 답설재 2026. 5. 22.

麝香 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 물어뜯어라, 원통히 물어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麝香 芳草ㅅ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石油  먹은 듯…… 石油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 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 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출처 : 民音社 世界詩人選 ⑫-徐廷柱 詩選, 1974)

 

장재연, 히기에이아, 2025, 비단에 진채, 50x5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출처] 뱀 형상에 내재된 무궁무진한 변신 에너지 ❘작성자 우리별

 

 

花蛇는 그대로 '꽃뱀'일까? 사람 보고 꽃뱀이라고도 하지? 이 시에도 나온다.

이 시에도 나온다기보다 이 시는 꽃뱀 얘기다. 이러면 바보 같은 얘기가 되겠지?                                           
시인은 '뱀처럼 달아오른 몸'조차 거리낌이 없으므로, 시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보이는가 싶다. 그렇지 않을까? 이미 '스물난 색시 순네의 고양이 같이 고운 입술'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이런 얘기 못한다.

시인 아니면 사느라고, 혹은 체면 차리느라고 달 뜨고 꽃피는 것도 모르고 지내기 십상이지 않을까. 아니면 그런 척해야 마땅하겠지?

다 지난 얘기고, 젊은 날 얘기다.

 

 

..........................................

* 麝는 '사향노루 사'자니까 첫 단어는 '사향'이다. 이 글자를 한참 찾았다.

** 챗봇에게 꽃뱀을 그려달라고 했는데 그림에 손가락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 조건을 고쳐서 새로 그려 달라고 했고, 그 짓을 몇 번을 했는데 다 징그러워서 여기에 옮길 마음이 사라졌다. 나는 일하다가 뱀 보면 좀 놀라기는 하지만 일을 중단하고 그러진 않는데, 뱀 그림은 정말 손댈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챗봇에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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