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옥진 글·이주희 그림 《이상한 옷장》
한솔수북 2025
모처럼 참 좋은, 멋진, 동화다운 동화가 나왔다.
소심한 아이 우연희는 학부모 공개 수업 때 발표를 잘 못했다.
자신의 조그만 키, 붉은 얼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소심쟁이 연희는 이런 자기 자신이 싫어 “못난이 우연희 말고, 다른 사람이면 얼마나 좋아.” 혼잣말을 한다.
그때 “우연희, 우연희!”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옷장이었다.
옷장 안에는 고양이 옷, 토끼 옷, 캥거루 옷, 호랑이 옷, 악어 옷, 파랑새 옷이 걸려 있다.
연희는 고양이 옷을 입고 학교에 간 날 자신 있게 발표를 한다.
호랑이 옷을 입고는 1등으로 달렸다.
수련회에 가는 날엔 악어 옷을 입었다.
하지만 12시간 안에 가죽옷을 벗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잠이 들고 만다.
연희는 어떻게 될까?
어떻게든 무슨 결단을 내려 그 위기를 벗어나야 하겠지?
그게 반전이다.
이 반전은 원옥진 작가가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한 생애의 교육자로서 마련한 선물이다.
#
자녀들에게 기죽지 말라고들 한다.
그럴 수 있다. 다른 부탁도 하나?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런 아이들을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다가가기가 두려울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되든 내버려 둔다는 이도 있다.
산만하다고 지적하면 큰일 난다. 호기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기 때문이다.
싸웠어도 교사가 시키는 대로 사과하진 말라는 이도 있다. 교사 주제에 어디서! 무릎 꿇리는 이도 있다.
교사에게 목숨 걸고 가르치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하나? 그런 교사가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두자고 마음먹을 수도 있다.
기죽지 않으면 성공하나? 잘(혹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나?
세상은 간단하지 않다. '그늘'을 벗어나는 순간 망망대해다.
생각하며 자라게 해야 한다. 책이 생각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아이들은 생각할 기회를 주면 스스로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발견하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 교육은 밥을 퍼 먹여준다. 그러나 스스로 밥숟갈을 들지 않고 입만 벌리는 걸 아이들은 싫어한다. 발버둥을 치다가 마지못해 순응해버리거나 좌절한다.
동화 "이상한 옷장"을 쓴 작가는 교장이다.
아이들 속에서 신이 나서 이 작품을 썼다.
책이 나오자 어른들, 선생님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했다. 그 생각이 옳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 책에는 욕설도 나온다!)나 "어린 왕자"(이 책은 철학책이다!)가 좋은 책인 줄은 알지만, 아이보다 먼저 읽는 부모는 많지 않다.
(출판사 '한솔수북'의 책 소개 자료)
3회 선생님동화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이상한 옷장>
초등 읽기대장 이상한 옷장 원옥진 글|이주희 그림 키워드: 자존감, 자신감, 마법, 모험, 변신, 우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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