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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알 수 없는 하루의 길이

by 답설재 2025. 10. 3.

 

 

 

 

 

2025년 10월 3일. 개천절. 비 오다 갬.

 

 

새벽 한 시경에 잠이 깨어 시계를 보고 새날이구나 했다.

그제도 불이 켜진 집이 있었다. 내일(오늘)이 개천절이니까 늦게까지 TV를 보거나 하겠지. 연휴를 앞둔 직장인들의 그 느긋함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은 좀 먼 길을 가는 날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내는 연휴 첫날이어서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아침 식사 후 바로 가나? 일찍 점심 식사 하고 바로 출발하나? 가기는 내가 가지만, 아내가 잘 결정해 줄 것이다.

아침 6시경까지 자고 일어나 정리하고, 아침 식사 하고(혹은 점심 식사도 하고), 할 일 좀 하고, 도서관에 우선 책 두 권만 반납하고, 준비하고, 떠나고(주유도 하고, 미니마트에 들러서 가고), 도착하면 살펴보고, 고양이가 오면 인사하고, 이번에 꼭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청소하고, 할 일 좀 하고, 샤워하고, 식사하고, 책 보며 그 조용함을 잘 견디다가 졸음이 오지 않아도 잘 시간 되면 좀 자고(시간 조정 잘 해서 30분 정도만 자면 내일이니까 웬만하면 아직 오늘인데도 잠이 깨진 않겠지?), 그래야 오늘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하루가 짧지 않고, 아득하기까지 하다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지금 이 일기를 쓰면서 생각해도 생각하기에 따라 하루의 길이가 참 길 수도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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