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맛전병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생강맛 전병은 바삭바삭하고 매콤달콤하다.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울까?
내 눈에는 생강맛 전병이다.
두 가지 전병은 어릴 때 이미 봤고 통틀어 두세 번 맛본 적도 있다.
이후로 나는 과자와 사탕 중에서도 유독 생강맛 전병을 그리워했다.
바삭바삭하고 매콤달콤한 그 황홀한 맛에 빠져서 세상에 이런 맛이 있다니 아, 세상은 얼마나 매콤달콤한 곳인가 싶었다.
*
하나로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아내는 농산품 위주의 1층에서 장을 보고, 라면이나 부탄가스, 공구 등 각종 공산품을 파는 2층에 볼일이 있으면 그런 것들을 고르는 일은 단조로워서 당연한 일인 듯 나에게 일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내도 2층으로 올라갔는데 저 전병들을 발견하고 내게 구매 의사를 물었다. 아마 어린 시절에 우리가 먹어본 추억 같은 것을 감안했을 것이다.
그걸 먹어보고 싶으냐고?
그게 그동안 내 눈에는 띄지 않았을 뿐이고, 눈에 띄었다 하더라도 아내가 살 수 없는 물품이라고 잘라버릴 것 같아서 단념해 왔을 것이다. 아니, 나는 아예 그쪽으로는 눈길을 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내는 생강맛 전병의 겉모습을 살펴보고 '이건 아주 달콤해서 몸에 더 해로울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김맛 전병 두 봉, 생강맛 전병 한 봉을 구입했다.
나는 김맛 전병 한 봉, 생강맛 전병 두 봉을 샀으면 싶었지만, 언감생심이 아니겠는가?
그것만으로도 과분해서 고맙게 여겼다.
*
아내도 입이 심심한 날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저녁, 두 가지 전병을 꺼내 맛을 보더니 "생강맛 전병도 그리 달지 않네?" 했다.
나는 그 판단에 대해 공연한 설명을 덧붙이면 동티가 날 것 같아서 아주 간단하게만 언급했다. "그런 것 같아."
그다음 주 하나로마트에 갔을 때, 아내는 내게 의사타진을 해보지도 않고 김맛 전병 두 봉, 생강맛 전병 두 봉을 샀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든 내가 생강맛 전병과 김맛전병의 비율을 어떻게 하여 먹고 있을 것 같은지 물어보고 싶다.
잘됐다 하고 생강맛 전병 위주로 먹고 있을 것으로 여길 것 같기 때문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나는 생강맛 전병과 김맛전병을 골고루 섞어서 먹는다.
아내의 눈에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조금씩 갖다 놓고, 김맛전병을 다 먹은 후 생강맛 전병을 먹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더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지병까지 있는 주제에 다시 술을 마실 수는 없고, 떡과 빵에도 좀 시큰둥하게 된 나는 이 행복이 잘 유지되도록 주의를 기울여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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