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
아주 극성스럽게 말고 참 좋은 '아주머니' 혹은 '주부', 아니면 '여성분' '그대로' 살아가며 꽃 같은, 돌 같은, 혹은 강, 도자기, 어쨌든 그런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기를 기대하는 시인이다.
그 시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그렇게도 함박눈 많이 내리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에요
봄날 건강히 지내셔요.
달력을 봤더니 글쎄 춘분이더라고요
이건 뭐 어처구니가 없어서...
강원도엔 오늘도 눈이 왔는데...
이 꽃은 무슨 봄꽃일까 들여다봐도 평범하질 않으니 알 길이 없네요
(시인의 봄이) 봄꽃 같기를 바라며...
바위틈에서 자라는 앵초란 꽃이에요 ㅎㅎ
계절이 때맞춰 오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기한 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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