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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나는 한밤에 벨기에에서 찬을 만났다

by 답설재 2024. 3. 16.

사람들은  찬이 작다고 깔본단다. " 하하하, 9살인가요?"

찬은 마음대로 웃어도 좋다며 대답한단다. "그렇지만 5분만 지나면 조용해집니다. 그냥 음악만 있을 뿐이니까요." 

 

그녀는 전율이다.

그녀는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사람을 콜로라도의 노루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다.

나는 한밤에 지구 반대편 벨기에 로테르담으로 떠났고, 거기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세헤라자데를 들었다. 지휘자는 정말 작은 여성 엘림 찬이었다. 나는 45분간 엘림 찬에게 붙잡혀 꼼짝도 못하고 그 음악을 들었고 5분 정도 더 머물며 청중과 인사를 나누는 엘림 찬을 지켜보았다.

 

지휘자 찬이 있는 세상이니까 조금 더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헤라자데도 아름답고, 찬도 아름답고, 연주자들도 아름다웠다.

세상은 엉망진창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헤라자데의, 지휘자 찬의, 찬과 함께해준 벨기에 연주자들의 세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엘림 찬(Elim Chan, 陳以琳, chén yǐ lín 천이린)은 홍콩 사람이다. 홍콩은 좋은 곳인가?

 

 

https://youtu.be/sATNiVGgwts?si=5TQRqJoswamzPr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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