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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시인의 봄 혹은 어처구니 없는 춘분

by 답설재 2024. 3. 21.

또 또 또 눈이 내렸다. 비닐을 걷어낸 밭에겐 쑥스럽고 미안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잡초는 그러겠지? "뭐,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히 견딜 수 있어."

 

 

 

엄청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

아주 극성스럽게 말고 참 좋은 '아주머니' 혹은 '주부', 아니면 '여성분' '그대로' 살아가며 꽃 같은, 돌 같은, 혹은 강, 도자기, 어쨌든 그런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기를 기대하는 시인이다.

그 시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그렇게도 함박눈 많이 내리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에요

봄날 건강히 지내셔요.

 

난 처음엔 그림인 줄 알았다. 잘하는 게 많은 시인이어서 요즘 그림을 좀 그리나? 했다.

 

 

 

달력을 봤더니 글쎄 춘분이더라고요
이건 뭐 어처구니가 없어서...
강원도엔 오늘도 눈이 왔는데...


이 꽃은 무슨 봄꽃일까 들여다봐도 평범하질 않으니 알 길이 없네요


(시인의 봄이) 봄꽃 같기를 바라며...

 

 

 

바위틈에서 자라는 앵초란 꽃이에요 ㅎㅎ

계절이 때맞춰 오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기한 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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