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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갑진년(甲辰年) 용(龍)띠

by 답설재 2024. 2. 8.

이 블로그 '유입 키워드'만 봐도 "갑진년은 언제부터인가?"를 알고 싶은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설날이 지나가고 그래야 줄어들고 사라지겠지요.

지난 1월 17일 "갑진년(甲辰年)은 언제부터죠?"라는 글에 '입춘(立春)부터'라고 하더라는 내용을 썼지만 그걸 알게 되기까지는 참 답답하긴 했었습니다.

 

"갑진년은 언제부터죠?" ☞ https://blueletter01.tistory.com/7640722

 

 

달력을 만드는 분들이 이런 걸 분명히 해서 착오와 혼란이 없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갑진년생(生)이니 을사년생이니 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무슨 띠인가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입춘부터 태어난 아기는 용띠가 되겠지요?

아이들에게도 그건 분명히 알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1일부터 입춘 전날까지 태어난 아이가 "난 무슨 띠야?" 할 때 대충 토끼가 좋으면 토끼띠, 상상 속 동물 용이 좋다 싶으면 용띠, 토끼띠도 되고 용띠도 되고 그런 건 아닐 것입니다.

 

그런 관심을 반영한 기사였겠지요? 지난 2월 6일 자 조선일보 27면 [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란에는 '청룡이 나타난다면'이라는 특집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은 푸른 용의 해입니다. 우리 전통에서 한 해를 상징하는 열두 동물 중 용은 유일하게 상상 속 존재예요. 그렇지만 눈앞에 푸른 용이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공룡 화석에서 용을 상상한 옛사람들

옛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따라가 보면, 상상 속 용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죠. 역사와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은 결국 그들의 눈에 비친 자연 현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테니까요. 용은 실제 동물 중에서 파충류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동양 용은 뱀처럼 기다란 몸을 지녔습니다. 서양 용은 네 발 달린 도마뱀처럼 생겼죠. 용의 모델이 파충류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후략)

 

오른쪽 그림은 내 제자의 부군이 그렸습니다. 그들은 "온"이라는 이름의 조경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작아도 국립수목원 일도 많이 하고, 서울시장이 개최한 조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느 아이가 그린 용도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용 두 개랑 줄 달려 있는 마법도구랑 설명서 들어 있는 상자 좀 주세요.

그리고 용이 어떻게 되게 하는 부탁이 있어요. 화장실도 안 가고 저의 명령에 따르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계속 있고 시끄럽지도 않고 불도 뿜지 못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물어볼 게 있어요. 편지에 답해 주세요. 몇 시에 우리 집에 왔다 가시나요? 또 저와 누나는 언제까지 선물을 받을 수 있나요?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