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시모임 《나 나왔다》
계간문예 2023
이런 세상에 동인이라니... 아니, 이런 세상이어서 더 행복하겠다.
서금복·조영수·김순영·문성란·박순영·조은희·정나래·류병숙·전지영
노란 자동차 / 조은희
도로 주행 연습하는
노란 차 뒤를
트럭 버스 자동차가 갑니다
오리 떼처럼
졸졸 따라 갑니다
외길 따라
서두름도 속도도 늦추며
따라 갑니다
노란 자동차 걸음마를
따라 갑니다
이 동시를 읽으며 솔직히 양심에 찔렸다. 이젠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동요 작곡 하는 누가 이 동시에 곡을 붙이면 우리의 자동차 운전 문화가 청량음료를 마실 때처럼 기분 좋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과수원길' 노래를 들으면 과수원 주인은 아카시아 등 여러 가지 꽃무리 속에서만 살아가지 싶었던 것처럼.
이런 동시 40편이 실렸다.
김순영 시인(회장)은 발간사에서 박두순 선생의 가르침 '동시인의 길'을 전해주고 있다.
회원 아홉 명의 수필('일상엿보기')도 곱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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