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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詩 읽은 이야기

미래동시모임 《나 나왔다》

by 답설재 2023. 10. 24.

미래동시모임 《나 나왔다》

계간문예 2023

 

 

 

 

 

 

이런 세상에 동인이라니... 아니, 이런 세상이어서 더 행복하겠다.

서금복·조영수·김순영·문성란·박순영·조은희·정나래·류병숙·전지영

 

 

노란 자동차 / 조은희

 

 

도로 주행 연습하는

노란 차 뒤를

트럭 버스 자동차가 갑니다

 

오리 떼처럼

졸졸 따라 갑니다

 

외길 따라

서두름도 속도도 늦추며

따라 갑니다

 

노란 자동차 걸음마를

따라 갑니다

 

 

이 동시를 읽으며 솔직히 양심에 찔렸다. 이젠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동요 작곡 하는 누가 이 동시에 곡을 붙이면 우리의 자동차 운전 문화가 청량음료를 마실 때처럼 기분 좋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과수원길' 노래를 들으면 과수원 주인은 아카시아 등 여러 가지 꽃무리 속에서만 살아가지 싶었던 것처럼.

이런 동시 40편이 실렸다.

김순영 시인(회장)은 발간사에서 박두순 선생의 가르침 '동시인의 길'을 전해주고 있다.

회원 아홉 명의 수필('일상엿보기')도 곱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