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라는 말은 유럽 중세에 처음 등장했다. 요정 이야기는 특히 아일랜드·콘월·웨일스·스코틀랜드에서 성행했으며, 중세 이래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요정은 아름다우며, 사람보다 더 오래 살지만 영혼이 없기 때문에 죽으면 그것으로 끝난다. 종종 바꿔친 아이를 대신 남겨놓고 어린애를 요정의 나라로 데려가기도 한다. 요정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제약이 따르고 이를 어기면 결혼생활이 끝나거나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요정들은 사람과 크기가 같거나 작으며, 아주 작으면 키가 10㎝ 정도밖에 안 되는 요정도 있다. 고추나물과 서양가시풀은 요정을 물리치는 힘이 있고, 산사나무?현삼화?금방망이는 요정들이 매우 아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다루면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
'다음백과'에서 찾아본 '요정'(요약)입니다.
어디에도 요정은 '상상의 ○○'이라는 언급은 없습니다.
○○? 여기에 뭐라고 써야 합니까? 상상의 동물? 요정이 기분 나쁘다고 할 건 뻔한 일입니다. "아니, 우리가 동물이라고?"
그러면 우리는 얼른 "그게 아니야, 우리도 동물이거든?" 해줘야 그 요정의 얼굴이 밝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으려면? 상상의 여인이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지금까지 내가 본 요정(그림)은 나비나 벌처럼 날개를 단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성이 영혼이 없는(골이 빈) 여성이라니, 그런 여성과 함께 지내면 도대체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생각만 해도 좀 골치가 아프기도 하고 어쩌면 골치 아플 일 전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따위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어느 책에서 요정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읽다가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뒷마당에 요정들이 살고 있는지 나는 증명할 수가 없다. 어쩌면 그들은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요정들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거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날개 달린 인간처럼 생긴 그 작은 생물들이 우리 집 정원을 윙윙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설령 내가 아무리 강하게 의심한다고 할지라도, 요정들이 거기 있지 않음을 내가 증명할 수는 없다. 창밖을 내다보거나 마당을 걸어 다니면서 그들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쩌면 그 이유는 그들이 나를 먼저 발견하고 숨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벌새처럼 날개를 달고 있기 때문에 매우 재빠르고 민첩하게 인간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이 너무나 능숙하게 위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있는 쪽을 내가 종종 바라보면서도 수풀이나 꽃 사이에 섞여 있는 그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요정들이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내가 언제쯤 자기들이 있는 쪽을 바라볼 줄 알고 미리 대비하고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후략)
이 이야기는 가이 헤리슨이라는 이가 쓴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다산북스 2012)에서 봤습니다.
실제로 봤습니다! 132쪽에서 봤습니다!
요정은 서양에 많이 살고 여기 이곳에는 귀신이 많습니까? 안타깝게도 나는 그 흔한 귀신을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요정도 못 보고 귀신도 못 보고 또 그런 류는 단 한 가지도 못 봤습니다.
요즘은 의술이 좋고 약이 좋아서 백 살도 살 수 있다지만, 그래서 앞으로 남은 세월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팔십 년이 다 되어가도록 귀신 한 번 못 보다니, 그렇게 보고 싶어 해도 못 본 채 살아가고 있다니...
귀신은 어디에나 다 있답니다. 그러니까 여기 이 컴퓨터 주변에서 몇몇 귀신이 있어 투명인간처럼 내 눈앞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나의 모든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나에게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있으나 마나'라는 건데, 나는 그게 유감입니다.
그들이 나를 괴롭히거나 난처하게 하거나 힘들게 하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까짓 거 당할 만큼 실컷 당하면 되고 실제로도 나는 많이도 당했겠지만) 많이, 실컷 시달리고 난 다음에는 내 간단한 요청을 딱 한 가지만 들어달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게 정말로 유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종류의 귀신들, 그러니까 서양 출신 '귀신'(단수) 혹은 '귀신들'(복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에는 영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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