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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미라보 다리아래 센 강이 흐르고

by 답설재 2020. 12. 13.

 

 

 

아침에 눈이 내렸습니다.

문득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이 우리들을 바라보다가 창밖을 내다보며 아폴리네르의 시를 암송하시던 장면입니다.

선생님은 청춘이었을 것입니다.

빛났어야 할 우리 선생님의 청춘......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서 옴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 마주 보면

우리의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가진 지친 물살이

저렇듯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저 물결처럼

우리의 사랑도 흘러만 간다

.........................................

 

 

 

 

선생님은 살아계실까?

'내 생각'을 딱 한 번만이라도 해주셨을까?

선생님의 '그 생각' 때문에 나는 이렇게라도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다시 한 해가 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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